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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라스무센 "기관,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팔지 않았다"

라이언 라스무센 비트와이즈 리서치 책임자 / 비트코인 매거진 영상 갈무리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단기 투기 수단이 아니라 금과 함께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하락장에서도 주요 기관들은 매도보다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9월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크립토 리서치 전문가 라이언 라스무센은 비트와이즈가 주요 기관 1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암호화폐 도입 조사에서 "우리가 인터뷰한 기관 중 하락장에서 암호화폐를 판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라스무센은 조사 대상이 연기금, 대학기금, 재단, 국부펀드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2만5000달러에서 6만 달러까지 고점 대비 낙폭을 보였던 시기에도 이들 기관이 매도하지 않았고, 상당수는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더 사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과 나란히 포트폴리오에 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자산 모두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라스무센은 "많은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금과 함께 본다"며 "금과 비슷하게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자산으로 다룬다"고 말했다.

대형 자산관리 플랫폼의 비트코인 배분 권고도 시장 행동을 바꾸고 있다고 봤다. 라스무센은 과거 1% 안팎이던 권고 비중이 최근에는 2~8%까지 올라왔다며, 비트코인이 투기성 자산에서 인플레이션과 법정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의 핵심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비트코인은 반 퍼센트라도 넣을지 고민하는 투기 자산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기본 자산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 기관 수요 증가, 미국 부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산관리사들이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투자 논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약세장이 과거보다 짧고 얕았던 배경으로는 ETF와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를 꼽았다. 라스무센은 ETF가 기존 보유자의 매도 압력을 상쇄하는 수요를 만들었고,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는 기업들도 이전 주기보다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라스무센은 "오늘날 시장은 4년 전, 8년 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ETF 투자자와 기관 자금은 장기 배분 성격이 강하고, 시장이 오르거나 내릴 때도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기 때문에 과거보다 구조적인 수요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시장 바닥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 부근에서 저점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당시 부정적 뉴스가 더 이상 가격을 끌어내리지 못했고,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소식에도 시장이 오히려 반등한 점을 중요한 신호로 들었다.

라스무센은 규제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클래리티 법안을 둘러싼 우려가 투자자 머리 위에 드리운 회색 구름과 같았지만, 관련 위험이 가격에 반영된 뒤 시장이 장기 투자 논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금이 서로 다른 자산이지만 같은 투자 전제를 공유한다고 봤다. 두 자산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법정화폐 가치 하락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면서도 특정 자산 선택의 위험을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둘 다 보유한다는 것이다.

라스무센은 "법정화폐 가치 하락 거래는 이제 막 다시 시작됐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흐름이 비트코인으로 들어오는 자본의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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