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기업의 국제 결제와 정산에 달러 유동성이 필요하다며 유럽 규제 아래 달러 연동 토큰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 사용을 늘리려는 정책과 기업의 달러 수요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발행사 올유니티(AllUnity)는 9월 30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AU를 출시했다. 유로·스위스프랑·스웨덴 크로나 연동 토큰에 달러 토큰을 추가했으며, 달러 준비금으로 뒷받침되고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 체계인 MiCA를 따른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회프너(Alexander Höptner) 올유니티(AllUnity) 최고경영자(CEO)는 “국제 무역과 외환 시장에서 달러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며 “유럽 기업의 국경 간 결제를 위해 유로 스테이블코인만 제공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 간 거래에서 달러 결제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제임스 베넷(James Bennett) 스테이블민트(Stable Mint) 최고경영자(CEO)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수요가 있고, 유럽이 이를 외면할 수는 없다”며 “유럽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누가 어떤 규칙 아래 유럽 이용자에게 발행하는지”라고 말했다. 정책만으로 기업의 달러 수요를 유로로 돌리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베넷은 회사가 제공한 집계를 근거로 USDSM이 380만 건의 전송을 통해 3억8000만달러(약 5168억원) 이상을 이동시켰고, 2600개 넘는 주소가 보유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회사가 제시한 것이다.
애덤 비알리(Adam Bialy) 파이아트 리퍼블릭(Fiat Republic)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 업체들이 24시간 달러 정산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된 달러 토큰이 유럽·영국·북미 사이의 국경 간 정산 과정에서 마찰을 줄일 수 있다며, 수요가 투기보다 실무상 필요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디지털자산 자회사 SG-포지(SG-FORGE)는 달러 토큰과 유로 토큰을 대립시키기보다 두 통화를 함께 쓸 수 있는 시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이용자가 견고한 규제 틀 안에서 유로와 달러 표시 디지털 현금에 접근하는 ‘다변화되고 회복력 있는 생태계’를 제시했다.
SG-포지는 2025년 출시한 달러 연동 토큰 USD 코인버티블(USDCV)이 거래·정산·담보 관리·자금 운용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게코 집계를 인용해 USDSM과 USDCV의 시가총액이 각각 약 1300만달러(약 177억원)라고 보도했다.
같은 집계에서 테더(USDT)는 1840억달러(약 250조2400억원), 유에스디코인(USDC)은 740억달러(약 100조6400억원)로 제시됐다. 유럽 발행 달러 토큰을 둘러싼 업계의 수요 주장이 시장 규모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국제적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EU는 MiCA 체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발행사들은 달러 수요를 차단하기보다 유럽 규제 안에서 관리하고 유럽 은행·기업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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