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GPU 32만 장 거론된 펄, 채굴 선택으로 연산 가격 읽는 구상

펄(PEARL)이 GPU 운영자가 기기를 채굴과 임대 중 어디에 쓰는지를 연산 가격 신호로 삼겠다는 구상이 나왔다. 다만 채굴 연산이 실제 AI 작업으로 이어지는지는 독립 연구에서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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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랙에 꽂힌 그래픽카드 모듈 행렬 / TokenPost.ai

같은 H100 GPU라도 임대료는 시간당 3~10달러(약 3990원~1만3290원)까지 벌어진다. 연결망과 냉각 환경, 가동 보장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펄(PEARL)은 GPU 운영자가 기기를 채굴에 쓸지 임대에 쓸지 고르는 선택을 모아 연산 가격을 가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상을 소개한 디센트럴라이즈드 코(Decentralised Co)는 분석글에서 GPU 가격이 갈리는 이유를 먼저 짚었다. 3달러짜리 H100은 보통 정상 가동 보장 없이 일반 이더넷으로 연결된 서버 한 대에 가깝고, 10달러짜리는 오라클 클라우드의 전용 시설에서 GPU끼리 초당 400기가비트 InfiniBand로 이어진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실리콘데이터(Silicon Data)가 11개 시설의 H100 3500장을 시험했을 때도 칩 성능 차이가 38%에 달했다. 네트워크와 가동 시간까지 더한 서비스 단위 가격 차는 200~700%로 벌어진다고 이 글은 설명했다.

펄은 GPU가 행렬 곱셈을 수행하게 하고 그 결과를 작업증명에 쓰는 블록체인이다. 작업증명은 블록을 만들 때 참여자가 정해진 계산을 실제로 했음을 확인하는 절차다. 행렬 곱셈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기본 계산이다. 입력 행렬에 무작위 노이즈를 더해 채굴자가 지름길로 보상을 받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 NoisyGEMM이라고 디센트럴라이즈드 코는 소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네트워크는 목표 블록 간격인 194초 동안 각 GPU가 실제로 처리한 행렬 연산량을 잰다. 같은 H100이라도 냉각이 좋은 기업 시설과 일반 환경의 차이가 연산량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모델명을 기준으로 평균을 내는 가격 지수가 놓치는 부분이다.

가격 신호는 기기의 이동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디센트럴라이즈드 코는 GPU 32만 장이 펄 채굴에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임대 수요가 늘면 운영자가 기기를 채굴에서 빼 고객 작업에 쓰고, 수요가 약해지면 다시 채굴에 투입해 네트워크 연산량이 오르내린다는 것이다. 이 글은 공개 요금표가 아니라 운영자가 자기 기기와 돈으로 내린 선택이 가격 정보가 된다고 주장했다.

지수 기반 접근도 시도되고 있다. 디센트럴라이즈드 코는 CME의 GPU 선물이 실물 인도 없이 실리콘데이터의 조사 지수를 기준으로 현금 결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클라우드 업체의 공개 요금표 가격을 모은 것이라 대형 구매자가 협상한 실제 가격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대형 구매자는 통상 40~50% 낮은 가격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펄을 활용한 상용 서비스도 나왔다. 투게더 AI(Together AI)는 5월 15일 펄 리서치 랩스와의 협력을 발표하고 'Gemma-4-31B-it-pearl' 추론 엔드포인트를 공개했다. 가격은 일반 가격보다 25% 이상 낮다고 밝혔다. 할인분은 추론 과정에서 함께 발행되는 PRL의 가치로 상쇄하는 구조다. 이는 특정 모델의 가격 정보이며, 네트워크 전체의 유료 수요를 보여주는 자료는 아니다.

쟁점은 채굴 연산이 실제 AI 작업에 얼마나 쓰이느냐다. 독립 연구자 아비나바 바수(Abhinaba Basu)는 6월 3일 공개한 연구에서 펄의 채굴 소프트웨어와 검증 절차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프리프린트다. Castle Labs는 6월 연구에서 추론 지원 하드웨어를 쓴 약 8000대가 AI 관련 코드를 실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계산 효율도 과제다. Castle Labs는 펄 네트워크의 간소화된 INT8 형식에서 약 10~15%의 오버헤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펄 리서치 랩스는 라마(Llama) 70B와 딥시크(DeepSeek) V3.2 기준 PoUW 커널의 종단 간 오버헤드를 각각 5.08%, 3.9%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회사의 자체 측정 결과다.

GPU가 행렬 연산을 수행한다는 사실과 그 결과가 고객의 AI 학습이나 추론에 쓰인다는 사실은 다르다. 디센트럴라이즈드 코도 펄 네트워크 대부분이 아직 유료 추론 수요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글은 가격 신호가 수요 충족 여부와 별개로 운영자의 기회비용에서 나온다고 반박했다. 그 기회비용이 임대 시장 가격을 얼마나 설명하는지는 앞으로의 데이터로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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