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탈취금 31억달러 연관 주소에…추적 지갑 2만개 넘어
엘립틱은 탈취 자금 64억3000만달러 가운데 31억1000만달러가 해킹 연관 주소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추적된 지갑은 16개 블록체인에서 2만개를 넘었다.
토포AI로 이 기사 더 깊이 읽기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64억3000만달러(약 8조6676억원) 가운데 31억1000만달러(약 4조1923억원)가 해킹 연관 주소에 남아 있다. 두 금액은 각각 탈취 당시 평가액과 추적 시점의 연관 주소 잔액을 가리킨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6일 오후 5시45분(한국시간) 갱신한 자금 추적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엘립틱은 64억3000만달러를 10월 29일 탈취 당시 기준으로 평가했다.
연관 주소에 남은 31억1000만달러가 모두 미세탁 자금이라는 뜻은 아니다. 엘립틱은 이 자금의 대부분이 아직 세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엘립틱이 별도로 집계한 동결·압류액은 28억5000만달러(약 3조8418억원)로 전체 탈취액의 44%다. 이 금액은 연관 주소 잔액과 구분되는 집계다.
테더(Tether)와 서클(Circle)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사건 직후 일부 자산을 동결했다. 엘립틱은 지난해 2월 바이비트(Bybit) 해킹 당시 동결 비율을 약 3%로 제시했다.
탈취된 비트코인(BTC) 1만8270개는 10월 29일 19개 주소로 나뉜 뒤 6일 집계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이는 다른 탈취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물량과 별개다.
공격자가 보유한 이더리움(ETH)의 89%가 담긴 상위 9개 주소도 10월 30일 이후 움직임이 없었다. 엘립틱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주요 물량이 정체된 상태라고 집계했다.
한편 다른 탈취 자산을 교환해 확보한 비트코인은 약 1650개, 1억2400만달러(약 1672억원) 규모다. 엘립틱은 이 전환 자금 상당수가 여전히 공개 블록체인의 연관 주소에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이동에는 16개 블록체인과 2만개가 넘는 지갑이 동원됐다. 엘립틱은 최소 36개 서비스와 6만5000건 이상의 거래를 추적했다.
새 지갑은 평균 약 30초에 하나씩 생성됐다. 본지는 앞서 엘립틱 분석을 인용해 11개 블록체인에서 약 1만2000개 지갑과 4만건 넘는 거래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자산별 이동 양상도 달랐다. 트론(TRX)은 약 2억2000만달러(약 2966억원) 규모가 세탁 경로를 거쳤고, 엘립틱은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탈취된 솔라나(SOL) 약 8700만달러(약 1173억원)는 모두 교환되거나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겨지거나 믹싱 처리됐다. 믹싱은 여러 거래를 결합해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리플(XRP)은 약 5000만달러(약 674억원)가 교환됐고, 약 2억2600만달러(약 3046억원)가 남았다. 자산별 잔액과 교환액은 추적 시점의 집계다.
반복적인 송금 간격과 거래 패턴에서는 자동화 흔적이 나타났다. 다만 엘립틱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자금 이동을 결정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엘립틱은 자금 추적 분석에서 6일 오후 5시45분(한국시간) 기준 다른 코인으로 교환된 자금 상당수가 공개 블록체인의 연관 주소에 남아 있고, 실제 현금화된 금액은 극히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미래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