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흥행에 반전 기대…스튜디오드래곤, 하반기 실적 반등 신호

스튜디오드래곤이 자체 제작한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자,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올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9월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하반기 기대작들을 통해 제작 편수와 수익성이 동시에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지상파와 경쟁이 치열한 환경 속에서도 4회 기준 시청률 11.1%를 기록하며, 스튜디오드래곤이 그간 제작한 평균 시청률 6.3%를 크게 상회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영됨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분산 없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 산하의 드라마 제작사로, 국내외 온라인 스트리밍(OTT) 플랫폼과의 동시 방영 모델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 외에도 하반기에는 넷플릭스 동시 방영작인 ‘태풍상사’, ‘프로보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자백의 대가’, 아마존 프라임 출품작 ‘얄미운 사랑’,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조각도시’ 등 다양한 신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과거(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평균 26편의 드라마를 제작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제작 작품 수가 19편으로 줄고 수익성도 하락했다. 실제로 2024년 영업이익은 3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데 그쳤다. 대신증권은 올해에는 제작 편수가 25편으로 늘고, 2026년에는 27편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 영업이익이 526억 원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반기에는 ‘별들에게 물어봐’가 평균 시청률 2.4%로 흥행에 실패하며 방영권료 패널티를 받은 반면, ‘폭군의 셰프’의 성공으로 하반기부터는 기본 외에도 인센티브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방영 성과에 따라 계약이익이 달라지는 콘텐츠 산업 특성상, 개별 작품의 흥행 성적은 곧바로 실적으로 직결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실적 회복뿐 아니라, OTT 플랫폼과의 협업 확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작품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드라마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향후 주가와 기업가치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