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주식을 모바일 기프트콘 형태로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신개념 금융 서비스 도입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선물용 주식 기프티콘이 상용화되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12월 23일,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를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상장 기업의 주식을 모바일 기프티콘 형태로 구매해 타인에게 선물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재 일부 증권사에서 제공 중인 ‘주식 선물하기’나 포인트 형태의 금융상품권과 비교해, 소비자가 특정 종목을 선택해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경협은 이 같은 기프티콘 서비스가 국내 개인투자자의 유입을 늘리고, 최근 집중되고 있는 해외 주식 투자 수요를 일부 국내로 되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인의 국내 주식 거래는 2020년 1분기 1천231조원에서 2023년 3분기엔 1천221조원 규모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 거래는 274억 달러에서 1천575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매력적인 투자처를 점차 해외에서 찾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경협이 지난 12월 10일부터 15일까지 전국 40대 이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8%가 주식 기프티콘이 도입되면 사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 그룹에서는 이 비율이 54.7%로 더 높아, 실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이 선물하고 싶은 상황으로는 생일, 명절 같은 기념일부터 자녀나 지인의 투자 교육용 등 다양한 활용 목적이 제시됐다.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한경협은 4가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주식 기프티콘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추진하고, 비과세 기준을 주식 양도소득 기본공제 한도인 연 250만원으로 설정하자는 방안도 내놨다. 또, 공공 플랫폼 구축을 통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증권사 참여를 유도하며, 월 이용한도 100만원을 설정해 과도한 투자 확대나 부작용을 막도록 했다.

주식 기프티콘은 금융투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자산 축적에 대한 관심을 쉽게 접근 가능한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평가된다. 특히 금융 교육, 투자문화 확산을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도가 높을 수 있어,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K-금융의 혁신 모델 중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