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가계대출 총량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21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접수와 취급을 멈췄다. 다른 은행에서 기업은행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옮기는 갈아타기 수요도 함께 막기로 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면서 이 상품으로 차입 수요가 빠르게 쏠리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이번 조치는 특정 상품에 대출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금융당국은 해마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정해진 대출 공급 여력을 넘지 않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거나 일부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이번 결정에 대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미리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다. 기업은행은 5년 주기형과 10년 주기형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취급하기로 했고, 대출이동서비스를 통한 대환도 열어뒀다. 즉 금리가 일정 기간 고정되는 상품은 유지하면서, 금리 변동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변동형 상품만 선별적으로 조정한 셈이다. 주기형 고정금리는 일정 기간 금리가 고정돼 차주의 상환 부담을 예측하기 쉽다는 점에서 은행의 위험 관리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 따라 특정 유형의 주택담보대출로 수요가 다시 몰릴 경우, 은행들이 상품별 판매 속도를 조절하는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의 핵심은 금리 수준 자체뿐 아니라 어떤 대출로 수요가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