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에서 신용등급 ‘AA’를 받으면서 국내 민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의 평가를 확보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창출력, 위험관리 능력을 국제 기준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화재는 2026년 8월 2일 장기보험금지급능력 평가등급과 발행자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랐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채무를 제때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보험사의 경우에는 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보여주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등급은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해외 투자자나 거래처가 회사를 바라보는 신뢰도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등급 상향 배경으로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자산 운용과 보험부채 만기를 맞춰 재무 위험을 줄이는 방식) 능력,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후에도 유지된 자본적정성, 안정적인 수익성과 내부 자본 창출 능력, 국내 손해보험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 해외사업 확장에 따른 수익원 다변화를 제시했다. 새 회계기준 도입 뒤 보험사들의 자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삼성화재는 이런 제도 변화 속에서도 재무 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수익성 전망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제시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삼성화재가 보험 인수 심사 경쟁력과 보험금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더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순합산비율은 2025년 약 91%에서 앞으로 2년 동안 88%∼91%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순합산비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과 사업비로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 영업의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해외사업 확대도 이번 평가의 중요한 축으로 꼽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삼성화재의 자본력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영국 로이즈 보험시장 소속 보험사인 캐노피우스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해외사업의 이익 기여도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화재 측은 이번 등급 획득이 자본력과 리스크관리 역량,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삼성화재가 국내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해외사업 비중을 넓히는 데 힘을 싣고,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