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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기준금리 3.75% 유지…내년 1분기 물가 4% 웃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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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영란은행 앞을 지나는 행인들 / TokenPost.ai

영란은행이 에너지가격이 언제 안정될지 뚜렷한 경로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동 정세가 장기화하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했다. 표결은 6대 3으로 갈렸고, 3명은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4%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금리 결정은 11월 5일로 예정됐다. 영란은행 공식 회의록

사라 브리든(Sarah Breeden) 영란은행 부총재는 “물가의 2차 파급 효과에 대한 전망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가·가스·정제제품 가격이 중동 긴장 재고조 이후 추가로 올랐고, 충격의 규모와 지속 기간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영란은행은 에너지가격이 세계 시장에서 결정되는 만큼 통화정책으로 직접 낮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대신 에너지 충격이 임금과 상품 가격으로 번져 물가 상승을 고착화하지 않도록 금리를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물가 전망도 악화됐다. 영란은행은 에너지가격을 반영할 경우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6년 4분기 약 3.75%까지 오르고, 2027년 1분기에는 4%를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영란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돈다.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3.1%로 집계된 사실은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가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Ofgem)은 10~12월 가정용 에너지가격 상한을 표준 가구 기준 연간 1723파운드로 정했다.

이는 영국 가계 에너지가격 상한이 10월부터 연간 1723파운드로 정해졌다는 앞선 내용과 같은 수준이다. 영란은행은 2027년 1분기 가격 상한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물가 전망에 반영했다.

다만 물가 상승이 임금과 기업의 가격 결정으로 광범위하게 번졌다는 신호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비가 부진하고 노동시장에도 여유가 남아 있어 에너지가격 충격이 2차 물가 상승으로 확대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차 파급 효과는 에너지가격 상승이 임금과 상품 가격으로 번져 물가 상승을 지속시키는 현상을 뜻한다. 중앙은행은 에너지가격 자체보다 이 같은 확산 여부를 금리 판단에서 중요하게 본다.

시장에서는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영란은행의 동결 결정과 사라 브리든 부총재의 발언이 에너지가격과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영란은행 내부에서는 에너지가격 변동성이 길어질수록 물가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소비 부진과 노동시장 여유가 이어지면 에너지 충격이 임금과 상품 가격으로 번지는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도 제시됐다.

금리 경로는 에너지가격뿐 아니라 임금과 상품 가격의 전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너지 충격이 일시적인 비용 상승에 그치면 통화정책 부담이 제한될 수 있지만, 물가 상승이 광범위하게 이어지면 추가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영란은행은 앞으로 에너지가격 움직임과 임금·물가 전가 여부를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11월 5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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