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9월 48.1로 떨어지고 향후 1년 물가 상승률 기대치는 4.6%로 올랐다. 고유가와 무역갈등이 가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소비자 평가에 반영됐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에서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51.7보다 7.0% 하락했다. 지난해 9월 55.1과 비교하면 12.7% 낮은 수준이다. 현재 경기 여건 지수는 50.9로 전월보다 1.9% 내렸고, 향후 경기 기대 지수는 46.3으로 10.1% 하락했다.
현재와 1년 뒤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평가는 모두 약 10% 낮아졌다. 내구재 구매 여건은 소폭 개선됐지만,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구매하려는 심리가 일부 작용한 결과로 조사됐다.
단기 기업 여건에 대한 전망도 크게 악화됐다. 연료 가격 상승과 무역분쟁 재확산이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심리지수가 2026년 1월보다 20% 낮아졌고, 민주당 성향 응답자는 같은 기간 13% 하락했다.
향후 1년 물가 상승률 기대치는 8월 4.0%에서 4.6%로 상승했다.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란 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의 3.4%와 2024년 모든 월간 수치를 웃돌았다.
장기 물가 기대치는 3.4%로 올랐다. 3개월 연속 3.3%에 머문 뒤 상승한 수치이며, 2024년 장기 물가 기대 범위인 2.8~3.2%보다 높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가 현재 재정 상태와 향후 경기 흐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물가 기대가 높아지면 소비자가 가격 상승을 우려해 구매 시점을 앞당길 수 있지만, 실제 소비와 경기 흐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지표는 미국 소비와 물가 기대를 함께 보여주는 거시경제 자료다. 미국 소비자심리와 물가 기대가 함께 약화·상승한 흐름은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때 참고 요인으로 활용되지만, 이번 조사만으로 금리나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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