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가 17bp까지 좁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FRED 공식 통계에서는 9월 25일 기준 금리 차가 36bp로 집계됐다.
블록미디어는 미국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가 2025년 초 이후 가장 좁은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는 수익률곡선 역전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금융시장 긴장도 커졌다.
수익률곡선은 만기별 국채 금리를 연결한 지표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불확실성이 커 장기 금리가 높지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역전이 나타날 수 있다.
블록미디어는 1960년대 이후 발생한 8번의 경기 순환 주기에서 수익률곡선 역전이 예외 없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수치가 공식 통계와 다른 만큼 금리 차의 기준 시점과 산출 방식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크 그리피스(Zachary Griffiths) 크레딧싸이츠 매크로 전략 총괄은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곡선이 급격히 평탄해지거나 역전되는 것은 미국 경제가 매우 견조하다는 시장의 기존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경기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는 9월 16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25bp 인상했다. 연준 성명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이번 조치가 물가 목표 복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미디어는 27일 보도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1년 동안 최소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단기 국채 금리에 더 빠르게 반영되면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질 수 있다.
에드 알 후사이니(Ed Al-Hussainy)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향후 6개월 내에 2년물·10년물과 5년물·30년물 수익률곡선이 역전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곡선의 평탄화와 역전이 통화정책 긴축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반대 해석도 나왔다. 제나디 골드버그(Genadi Goldberg) TD증권 미국 금리 전략 총괄은 이미 대규모 금리 인상이 시장에 반영돼 단기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 어렵다며 향후 몇 주 동안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단기 금리 차 축소는 은행주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대출하는 은행은 금리 차가 줄어들면 순이자마진이 축소될 수 있으며, 주요 은행주를 추적하는 KBW 은행 지수는 최근 고점보다 10% 하락했다.
다만 금리 차 수치에는 차이가 있다. FRED 10년물·2년물 금리 차 통계는 9월 25일 기준 0.36%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36bp에 해당한다.
17bp와 36bp의 차이가 기준 시점 때문인지 산출 방식 때문인지는 제시된 자료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익률곡선 역전 여부를 판단할 때는 수치뿐 아니라 관측 시점과 통계 출처를 함께 봐야 한다.
제이미 패튼(Jamie Patton) TCW그룹 글로벌 금리 공동 총괄은 “수익률곡선 역전은 연준이 금리를 과도하게 올린 뒤 향후 이를 급격히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금리 역전이 현실화하면 연준의 긴축 경로와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함께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률곡선 역전은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경기와 물가에 대한 기대, 기준금리 경로, 채권 수급이 만기별 금리에 다르게 반영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
향후에는 장단기 금리 차가 실제로 역전되는지와 FRED 등 공식 통계에서 같은 흐름이 확인되는지가 관건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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