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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달러 준비통화 대체 어렵다…스탠다드차타드 CEO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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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라운드테이블의 발언용 마이크 / TokenPost.ai

위안화가 달러의 글로벌 준비통화 지위를 단기간에 위협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위안화의 국제 결제와 금융시장 사용은 늘고 있지만, 준비통화로 자리 잡기에는 자본 이동과 역외 유동성의 제약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진 루(Jean Lu)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CEO는 싱가포르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내 경력 기간에는 위안화가 달러에 도전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다만 진 루는 위안화가 엔화와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COFER 자료에 제시된 2026년 1분기 글로벌 외환보유액 비중은 달러 약 57%, 위안화 약 2%였다. IMF는 달러·유로·위안화·엔화·파운드화 등을 별도 통화로 집계하고 있으며, 2025년 3분기부터는 미배분 외환보유액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개편했다.

개편 전후 수치는 집계 기준이 달라 과거 자료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제시된 수치만 놓고 보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와 위안화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이 줄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24년 중국과 ASEAN 간 위안화 결제 규모가 전년보다 35% 늘었고, 양측 교역의 2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싱가포르 내 위안화 예금이 2020년 1340억 위안에서 2025년 284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ASEAN을 잇는 결제·투자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위안화의 지역 내 거래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위안화 사용 사례가 확인됐다. 싱가포르항공은 2026년 6월 30일 만기의 5년물 역외 위안화 채권 15억 위안을 발행했으며, 쿠폰금리는 연 2.38%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해외 유동성 확대, 채권시장 접근성 개선, 환헤지 수단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중앙은행과 국제통화당국 등이 중국 국채 등을 담보로 위안화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설도 관련 인프라로 제시됐다.

환매조건부채권은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약정한 시점에 되사는 거래다. 해외 기관이 위안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지면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 자체가 준비통화 지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통화는 무역 결제통화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성과 자산 유동성을 요구한다. 진 루는 중국의 자본통제가 위안화의 자유로운 국제 이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역외 시장의 유동성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위안화가 달러를 곧바로 대체하기보다는 무역 결제와 자금조달, 헤지, 유동성 관리 영역에서 사용처를 넓히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로는 위안화의 거래 기반 확대와 준비통화 지위 획득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위안화 국제화는 국내 외환시장과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원화 결제 비중과 국제화 과제를 다룬 기사에서 통화 국제화가 무역 규모뿐 아니라 결제·청산망과 실수요에 좌우된다고 보도했다.

반대 전망도 나왔다.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하버드대 교수는 2026년 3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향후 5년 안에 중요한 준비통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전망의 차이는 위안화 국제화의 속도와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있다. 진 루는 자본통제와 역외 유동성을 제약 요인으로 봤고, 로고프는 향후 5년의 국제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위안화의 결제·예금·채권시장 사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외환보유액 비중과 금융시장 접근성에서는 달러와의 격차가 남아 있어, 위안화의 지역 결제통화 확대가 글로벌 준비통화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자본시장 개방과 유동성 개선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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