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위기 연쇄’ 경고…기후·AI·부채 충격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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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지정학적 충격, 인공지능(AI) 위험, 부채 문제가 서로 얽히면 세계 경제가 안정으로 돌아가기보다 ‘위기 연쇄’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레세자 크가냐고(Lesetja Kganyago)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는 9월 28일 맵웅구베 전략성찰연구소(MISTRA)의 아프리카·지정학 포럼 연설에서 기후변화와 글로벌 불균형, 기술 변화, 부채와 통화정책을 정책 과제로 들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연설문을 10월 7일 공개했다.
◇ 기후·지정학 충격이 물가와 공급 압박
크가냐고 총재는 기후 충격이 농업 등 생산을 흔들고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해 보험금 지급이 늘거나 보험사가 고위험 지역의 인수를 꺼리면 보험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충격도 연설의 주요 위험으로 제시됐다.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기반시설 피해와 흑해 곡물 수송 차질,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를 거론하며 에너지와 식량 가격에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설에서 제시한 설명이다.
글로벌 불균형 조정이 무질서하게 진행되면 적자국은 자본 유입과 수입이 줄고, 흑자국은 수출 시장 접근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대외부문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경상수지 불균형이 확대됐으며 중국과 미국이 주요 동인이었다고 평가했다.
◇ AI 사이버 위험과 부채 부담
크가냐고 총재는 AI 에이전트가 금융기관이나 결제 시스템을 공격할 가능성을 가정하며 금융 안정성 위험을 제기했다. 자산가격 거품도 AI와 관련한 위험으로 언급했다.
부채 문제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핵심 쟁점으로 제시됐다. 총재는 정부 부채 부담이 커져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 대신 정부 자금 조달을 우선하는 상태를 ‘재정 우위’라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이자 부담이 재정 우위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중앙은행의 역할과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MF는 2026년 4월 재정 모니터에서 세계 공공부채가 2025년 국내총생산(GDP)의 94%에 조금 못 미쳤다고 집계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2029년 10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공공부채 기준으로, 연설에서 다룬 정부와 민간 부채 전반과 같은 지표는 아니다.
연설은 비트코인(BTC),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블록체인을 직접 다루지 않았다. 총재의 경고를 특정 가상자산의 가격이나 시장 방향에 대한 전망으로 연결할 근거는 없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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