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채권 656억달러…토큰화 발행, 보험 공백 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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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즈와 droppRWA가 2027년 초 버뮤다에서 법적 소유권 기록을 온체인에 두는 재난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재난채권 시장의 6월 말 미상환 규모는 656억달러(약 87조9696억원)지만, 토큰화가 보험 보장이나 투자자 접근성을 넓힐지는 발행 조건에 달렸다.
코인데스크는 12일 두 회사가 투자자 명부와 채권의 법적 소유권 기록을 온체인에 두는 발행을 계획한다고 보도했다. 재난채권 발행은 자연재해 위험을 자본시장 투자자에게 이전해 보험사나 정부가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이다.
재난채권은 허리케인·산불·지진 등 계약에서 정한 재해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투자 원금 일부 또는 전부가 보험금 재원으로 쓰이는 증권이다. 지급 조건과 손실 부담은 토큰화 여부가 아니라 채권 계약으로 정해진다.
하니즈(Harneys)가 2026년 9월 소개한 버뮤다 통화청(BMA)의 자산 토큰화 규제안은 토큰화 자산의 법적 구조와 투자자 보호를 다룬다. 토큰화 상품도 기존 투자자 자격 요건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쓸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따라서 자산을 토큰으로 나눈다는 사실만으로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은행은 2026년 5월 자메이카에 허리케인 보험 보장액 2억달러(약 2682억원)를 제공하는 재난채권을 발행했다. 허리케인 멜리사로 앞선 채권의 1억5000만달러(약 2012억원)가 전액 지급된 뒤 보장을 갱신한 사례다. 재난채권이 공공 재난 재원으로 활용된 사례로, 토큰화 채권의 투자 조건이나 투자자 범위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재난으로 인한 경제 손실과 보험 손실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다. 스위스리연구소는 2025년 세계 자연재해 경제 손실을 2200억달러(약 295조원), 보험 손실을 1070억달러(약 14조3487억원)로 집계했다.
OECD가 인용한 자료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023년 재난 손실 가운데 91%가 보험에 들지 않았다. 세계 손실의 2025년 집계와 지역 손실의 2023년 수치로 범위와 연도가 달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재난 손실 상당 부분이 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상황을 보여준다.
재난채권 시장은 확대됐다. 시장 자료업체 아르테미스(Artemis)는 2026년 2분기 신규 발행액을 113억달러(약 15조1533억원), 6월 말 미상환 규모를 656억달러(약 87조9696억원)로 집계했다. 이 수치는 자본시장으로 이전된 재난 위험의 규모를 보여주지만, 보험 공백이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
토큰화는 소유권 등록과 투자자 자격 확인, 지급 절차를 한 시스템에 기록하려는 시도다. 하니즈와 droppRWA의 계획이 실제 투자 단위를 낮추거나 보험 보장을 넓힐지는 규제 승인과 발행 조건이 공개된 뒤 판단할 수 있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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