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올해 15.8% 올라 금 추월…AI 조정에도 버틸까
구리가 AI 데이터센터·전력망·국방 수요에 힘입어 올해 15.8% 올라 4% 안팎 내린 금을 앞섰다. 아이반호 일렉트릭 CEO는 기술주가 조정을 받아도 구리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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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국방 수요를 등에 업고 올해 금 수익률을 앞질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투자 열기가 식어 기술주가 조정을 받아도 구리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시각이 나온다.
CNBC는 20일 보도에서 구리가 올해 들어 15.8%,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30% 넘게 올랐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금 선물은 올해 들어 4.11%, 12개월 기준 4.52% 내렸다. 금 현물도 올해 들어 4%, 12개월 기준 4.89% 하락했다.
구리는 전자제품과 건설, 운송에 두루 쓰이는 소재다.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도 통한다. 최근에는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에 나서면서 전략 금속으로서의 성격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일러 멜빈(Taylor Melvin) 아이반호 일렉트릭($IE) CEO는 CNBC '스쿼크 박스 유럽'에서 "우리가 핵심 금속이라 불러왔고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 금속들이 모든 의미에서 전략 금속이 되는 세상에 와 있다"고 말했다. 아이반호 일렉트릭은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광산 개발·탐사 기업으로 구리, 금, 은, 니켈, 코발트를 다룬다. 멜빈 CEO는 런던에서 연례 금속 업계 행사 'LME 위크'가 19일 시작된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 기술 인프라를 위해 금속 접근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구리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는 취지다.
멜빈 CEO는 AI 지출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로 최근 기술주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구리가 버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술 업종의 구리 수요를 "사실상 비탄력적인 수요"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형 기술기업이 구리 가격을 보고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쉽게 줄지 않는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방 예산 역시 같은 성격의 수요라고 짚었다. 멜빈 CEO는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후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식시장 심리가 움직이는 것과 해당 산업이 성장하며 추가 수요처가 되는 것은 동시에 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과 재고 상황도 구리 강세 논리를 뒷받침한다. 이언 파일(Iain Pyle) 애버딘 인베스트먼츠 선임 투자 디렉터는 "관세 가능성 때문에 전 세계 구리의 상당량이 미국에 쌓여 있고, 그 물량이 나머지 시장에 풀릴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일 디렉터는 abrdn 퓨처 미네랄스 펀드 공동 운용역도 맡고 있다. 그는 중국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고 현지 프리미엄은 오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파일 디렉터는 15일 보고서에서 구리를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장의 '가장 분명한 사례'로 꼽았다. 이어 공급을 늘리려면 지속적으로 높은 구리 가격이라는 유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관세 발표를 전후해 되돌림이 나올 위험은 남아 있지만 근본 여건은 분명한 강세로 본다"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정제 구리 관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25년 미국 상무부는 2027년 1월 1일부터 15% 관세를 부과하라고 권고했지만, 최종 결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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