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그리핀 '제가 옳았다'…제조업 부흥 대신 로봇 공장 대안 제시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 구상은 처음부터 성공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관세가 물가를 올리고 공급망을 끊었으며 대부분의 사람이 공장 일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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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그리핀 (AI 일러스트) / TokenPost.ai

켄 그리핀(Ken Griffin) 시타델(Citadel) 창업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제조업 부흥 구상은 처음부터 성공하기 어려운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솔직히 말하면 유감스럽지만 제가 옳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발언은 뉴욕에서 열린 시타델증권의 글로벌 시장의 미래 콘퍼런스(Future of Global Markets Conference)에서 나왔다고 포춘(Fortune)은 전했다. 그리핀은 "관세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했고, 전 세계 공급망을 끊어놓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국내에서 제조업을 효율적으로 키우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그가 든 핵심 이유는 일자리를 맡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핀은 실업률이 낮은 상황을 짚으며 "산업화된 미국이라는 꿈을 꾸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 꿈을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나이키 운동화나 티셔츠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포춘은 당시 실업률을 4.2%로 표기했다.

노동시장 분석 중에도 이와 맞닿은 대목이 있다. 마크 잔디(Mark Zandi) 무디스(Moody'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여름 미국 출생 근로자의 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잔디는 포춘 인터뷰에서 "미국 출생 노동자도 그 일을 할 수는 있지만, 과거 이민자가 낮은 임금에 맡아온 일을 하려면 훨씬 높은 임금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기업이 생산을 이어가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공장 일자리 문제가 인력 부족뿐 아니라 임금 구조와도 얽혀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핀이 내놓은 대안은 인공지능(AI)으로 정교해진 로봇이다. 그는 지난 9월 카네기멜런대 마이애미 캠퍼스에 30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히며 '미국 혁신의 다음 시대'를 언급했다. 그는 "재산업화된 미국은 로봇이 공장을 돌리는 진짜 산업화된 미국이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 이익과 직결된 품목에서 외부 의존도를 낮추는 길"이라고 말했다. 재산업화는 해외로 나간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Reshoring)과 같은 흐름을 가리킨다.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과는 다른 수치도 있다. 포춘은 세인트루이스 연준이 미국 제조업 고용을 약 1260만 명으로 추산했고,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 기준으로 제조업이 2025년 전체 고용의 7.4%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제조업이 여전히 적지 않은 일자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뜻이다.

로봇 도입의 속도를 두고는 다른 제안도 나왔다. 빌 게이츠(Bill Gates)는 8월 에세이에서 로봇세를 제안하며 "세금은 인간 노동에서 로봇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재교육과 안전망에 쓸 재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핀이 로봇을 부흥의 수단으로 본 반면, 게이츠는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에 무게를 둔 셈이다.

그리핀은 같은 행사에서 AI 투자에 관해서도 발언했다. 본지는 그리핀이 투자자들이 AI 거품에 거의 확실히 빠져 있다고 말했다고 앞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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