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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키운 기술기업 인수…수익률은 벤처투자 밑돌아

기술기업 인수에 주력한 사모펀드가 높은 부채 부담 속에 상장주식과 벤처투자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에 기대던 투자 여건이 바뀌면서 기업 성장과 투자금 회수에서도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픽사베이

빚을 내 기술기업을 사들인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상장주식 투자에도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10년간 미국 바이아웃 펀드의 연 수익률은 약 15%로 벤처펀드보다 낮았다.

11월 4일 미국 벤처캐피털 a16z 뉴스레터 '사모펀드, 벼랑 끝에 몰린 투자 모델(Is Private Equity Cooked?)'에 따르면 미국 바이아웃 펀드는 같은 기간 러셀3000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투자 방식이 차입 부담에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벤처펀드 전체의 연 수익률은 약 18%로 이 지수를 2.3%포인트 웃돌았다.

과거 바이아웃의 성공에는 저금리가 큰 역할을 했다. 베인에 따르면 2010년대 바이아웃 수익의 절반 이상은 기업 이익 대비 거래가격이 높아지면서 발생했다. 당시에는 차입 비용이 낮았고 보유 기업을 더 비싼 값에 팔기도 쉬웠다. 그러나 지금은 빚을 내는 비용이 커진 반면 인수 가격은 내려가지 않아 같은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

베인은 2015년의 일반적인 인수 거래라면 기업의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이 매년 약 5% 늘어도 5년간 투자금의 2.5배를 회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같은 성과를 내려면 연간 10~12% 성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모펀드 투자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골럽캐피털의 소프트웨어 차입 기업들은 2년 사이 매출 증가율이 9%에서 3% 미만으로 떨어졌다.

고금리의 충격은 비싼 값에 기업을 샀던 2021~2022년 투자에 집중됐다. 일부 기업은 현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해 대출 원금에 이자를 더하고 있다. 2025~2026년 채무불이행으로 담보권이 실행된 부채의 70%가 이 시기 인수 거래에서 나왔다. 투자금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도 2010~2021년 평균 5~6년에서 약 7년으로 길어졌다.

기업을 팔지 않고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식도 늘었다. 운용사가 자신이 관리하는 새 펀드에 보유 기업을 넘기는 거래는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 회수 금액의 14%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5%였다. 펀드 전체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투자자에게 지급하기도 한다. 뉴스레터는 이런 방식이 회수 실적을 좋아 보이게 하면서 기업 부채 위에 빚을 한 겹 더 얹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든 바이아웃 투자가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은 아니다. 우수 운용사는 적응할 수 있고 부채가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을 벗어난 소규모 인수는 성과를 낼 여지가 있다고 봤다. 벤처투자 역시 중간 수준의 성과만 보면 위험이 더 크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벤처투자의 보상을 누리려면 상위 5% 운용사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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