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미국 민주당 상하원 압승...S&P500 1.58% 상승·국채금리 7bp 하락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감세·국방예산 확대와 주요 정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선거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 증시는 상승했고 달러와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국방예산 확대 등 주요 정책의 추진력이 약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선거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실적 호조에 주목해 상승했지만, 향후 입법 교착과 부채한도 협상, AI 규제 강화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5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상원 100석 가운데 최소 54석, 하원 435석 가운데 최소 240석을 확보했다. 상원에서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와 캔자스에서도 승리했다.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을 확보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정책 제동 전망…재정·통상·AI 규제 변화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으며 민주당과의 협력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민주당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주요 정책과 예산안에 제동을 걸고 의회 조사와 인사 인준권을 활용해 정부 견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입법 역시 대통령 거부권과 상원의 필리버스터에 막힐 수 있어 향후 2년간 정치적 불확실성과 입법 교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부문에서는 감세와 국방예산 확대가 제약을 받고 재정 개혁은 현상 유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채 발행 급증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연준 인사에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연준의 독립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AI 안전성과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빅테크 반독점 문제가 부각되면서 관련 주식에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교·사회 정책에서는 민주당이 중동전쟁과 군사예산을 견제하면서 과도한 군사 개입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바마케어 보조금 복원과 의료비 부담 완화도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무역에서는 대통령 재량권이 큰 관세를 활용한 독자적 조치가 늘어날 수 있지만 민주당은 청문회 등으로 압박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 제한 등 친환경 규제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복원이 추진되고, 가상자산 규제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유럽 증시 상승…달러·국채금리·유가 하락
4일 미국 S&P500은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실적 호조로 1.58% 오른 7,688.6을 기록했다. 유럽 스톡스600도 미국 증시 상승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1.82% 상승한 657.40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42% 내린 62,189를 나타냈고, 한국 KOSPI는 0.62% 오른 5,683.8을 기록했다. 시장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VIX는 20.26% 하락한 16.61이었다.
달러화지수는 의회의 AI 규제 강화 전망과 주요 국채금리 하락 등을 배경으로 0.33% 내린 101.53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0.31%, 엔화 가치는 0.16% 상승했으며 환율은 각각 1.1228과 158.43이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서울 오후 3시 30분 대비 0.85원 낮은 1340.65원이었다. 1개월물 NDF는 1340.8원, 스왑포인트는 -0.65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재정지출 축소 가능성과 유가 약세 등으로 7bp 하락한 4.89%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6bp 내린 3.27%를 나타냈으나 일본은 4bp 오른 2.82%였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1bp 낮아진 23bp였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8.67% 하락했고 금은 3.33% 상승했다.
이란 즉각 공격에 선 그은 트럼프…미국 고용·유럽 물가 주목
이란의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 지배 체제의 변화로 행동이 달라지기를 기대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이란을 공격할 계획은 없으며 원하는 것을 이미 얻었다고 말했다. 다만 필요하면 즉시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선거 결과를 둘러싼 양국의 발언 속에서도 군사 대응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미국 10월 ISM 서비스업 PMI는 전월 54.9에서 54.5로 소폭 하락했다. 세부 항목은 견조한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로 서비스 수요가 양호하지만 비용 증가에 직면했음을 시사했다. 같은 달 ADP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8.6만 명 증가해 예상치인 7.5만 명을 웃돌면서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보여줬다. 현지시각 5일에는 미국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와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가 주요 경제 일정으로 예정돼 있다.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로 전월 3.8%보다 높아져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목표치 2.0%의 2배에 달해 ECB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됐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5%였다. 중국 10월 레이팅독 서비스업 PMI는 전월 51.6에서 50.8로 하락했다. 신규수주와 고용은 안정적이었지만 판매가격 하락과 투입비용 증가가 기업 수익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외신, 트럼프 시대 전환과 AI·부채한도 위험 경고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수요 확대 전망은 강하지만 특유의 경기 순환성과 단기 사이클 위험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아폴로). 반면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기술주가 반등하고 상승세가 대형주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JP모건). 두 기관의 평가는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와 주가 반등 가능성 속에서도 경기 순환 위험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시각을 보여준다.
공화당의 역사적 참패는 트럼프 시대의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후보 지원에도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서 공화당은 2028년 대선의 대체 후보 찾기를 서두를 전망이며, 일부 후보는 이미 그를 간접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어떤 행보도 이번 결과를 바꿀 수 없으며, 2018년 패배가 집권 초기의 끝을 알렸다면 이번에는 시대의 마지막을 시사한다는 진단이다. 또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1970~1980년대 철도·도로 건설을 넘어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 투자로 평가되지만, 높은 수익 기대와 파악하기 어려운 금융 결합, 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투자 열풍이 꺾이면 주가 급락과 기업 파산, 금융기관 손실이 맞물려 충격이 커질 수 있으며, AI 거품 판단에는 시장 편중도보다 차입비용 상승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여소야대 의회에서 특별한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정부 채무불이행 시점인 엑스데이트를 앞두고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블룸버그). 엑스데이트는 합법적인 부채 발행이나 보유 현금, 비상 수단이 고갈되는 시점을 뜻한다. 비엠오는 연말까지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레포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단기 국채 수익률곡선에는 아직 특이한 우려 징후가 없지만 대립이 본격화하면 투자자의 추가 보상 요구가 불가피하고, 재정지출 증가로 타협하면 장단기 금리 차 확대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장기 주가 하락은 보험사 투자 부족보다 정부 정책 오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AI 관련주의 부진은 세계 증시에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코노미스트). AI 붐으로 글로벌 증시와 한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연초 대비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중국 CSI300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13% 하락했다. 중국 AI 모델의 지나친 개방성이 독점적 기술 우위와 가격 결정력 확보를 어렵게 했으며, 주요 6개 AI 기업의 총매출은 미국 오픈AI와 앤트로픽 합산 매출의 약 10%에 그쳐 글로벌 투자자의 중국 투자 기피 요인이 됐다는 진단이다. 이는 세계 AI 산업의 수익성 악화를 예고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유럽의 통합과 안보 공조 역시 국가 우선주의 확산 등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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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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