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 4.0%…라가르드, 12월 금리 인상 여부 지표로 판단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에너지 비용과 AI 투자가 경기·물가에 서로 다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유로지역 10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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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에너지 비용은 성장을 낮추고 물가를 올린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AI 확산이 투자 수요를 늘리고 유로지역 경제의 회복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발언은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밀라노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화’ 행사에서 나왔다. ECB 주간 일정표는 행사 시작 시각을 기록했으며, ECB는 발언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베스팅닷컴은 현장 발언을 전했다.
에너지 비용은 물가에 상승 압력을 주고 성장을 낮추는 반면, AI 투자는 투자 수요를 뒷받침한다. 라가르드의 설명은 AI가 에너지발 물가 상승을 상쇄한다는 뜻이 아니라 두 요인이 경기와 물가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라가르드는 공급 충격과 수요 충격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금리 도구를 기계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기대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거나 에너지 비용이 임금과 다른 가격으로 번지는 2차 효과를 막기 위해서는 정책 수단을 써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10월 속보치에서 유로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 전월의 3.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20.8%로 높아졌고, 전월에는 18.9%였다. 서비스 물가는 3.3%, 식품·주류·담배는 1.6%로 집계됐다.
에너지·식품·주류·담배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2.5%였다. ECB의 중기 물가 목표는 2%다.
ECB는 10월 29일 금리 결정에서 예금금리 2.50%, 주요 재융자금리 2.65%, 한계대출금리 2.90%를 모두 동결했다. 세 정책금리는 각각 예금과 주요 재융자, 한계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다.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물가 상방 위험이자 성장 하방 위험으로 평가했다. 기조적 물가는 대체로 안정돼 있고 임금에서 뚜렷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ECB는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고 새 지표를 회의마다 살펴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앞선 회의 이후 긴축된 금융 여건이 물가와 성장에 미칠 영향도 점검 대상으로 올렸다.
ECB는 2026년 5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술·AI 부문의 높은 자산 가치와 유로지역 투자자의 상당한 노출을 금융안정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본지는 앞서 이 보고서의 AI 자산 가치평가 우려와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연관성을 별도 자료로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
ECB 통화분석가 설문에서 응답자 69명의 12월 예금금리 전망 중앙값은 2.75%였다. 다음 두 차례 회의 중 두 번째 회의에서 25bp 인상을 예상한 평균 확률은 응답자 68명 기준 77.6%였다.
설문 응답은 10월 12~14일 수집됐다. 응답 수집 뒤 ECB 금리 결정과 유로스타트 물가 속보치, 라가르드의 밀라노 발언이 이어졌다. 따라서 설문 수치는 이들 후속 사안을 반영한 시장 반응이 아니라 사전 기대치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 결정과 기자회견은 12월 17일 열린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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