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87억달러 에너지 전환 펀드 모집 마감
블랙스톤이 87억달러(약 11조6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전환 펀드 모집을 마쳤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계획에 천연가스 발전이 포함된 가운데, 새 펀드의 가스 자산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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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이 87억달러(약 11조6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전환 펀드 모집을 마쳤다. 블랙스톤의 투자 전략 사례에는 천연가스 발전시설이 포함됐지만, 새 펀드에서 가스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랙스톤(Blackstone, $BX)은 10월 19일 발표문에서 ‘블랙스톤 에너지 전환 파트너스 V’의 모집을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모집액이 직전 펀드보다 50% 이상 크다고 설명했다.
블랙스톤은 별도 설명에서 힐톱 에너지센터(Hill Top Energy Center) 등 천연가스 발전시설을 에너지 전환 투자 사례로 들었다. 이 사례는 회사의 에너지 전환 전략 전반에 관한 설명으로, 새 펀드의 자산 구성이나 가스 투자 비중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펀드 명칭만으로 투자 자산의 구성이나 환경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어떤 발전원을 대체하는지, 연료 생산과 운송 과정의 배출을 어디까지 계산하는지가 평가에 영향을 준다.
미국 에너지부는 3월 20일 발표에서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9984) 계열 SB Energy가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에 10GW 규모의 신규 발전설비를 계획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천연가스 발전 용량은 9.2GW다.
해당 전력은 같은 지역에 계획된 10GW 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남는 발전·송전 용량을 지역 전력망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된 용량은 계획 수치로, 실제 발전량이나 가동 실적을 뜻하지 않는다.
셰브론(Chevron, $CVX)은 6월 22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FT)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20년 계약을 발표했다. 텍사스 서부에서 추진하는 발전설비의 계획 용량은 약 2.67GW다. 첫 전력 공급 목표는 2028년이며, 셰브론은 필요한 조건을 마치는 대로 2026년 말까지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와 전력·에너지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1조원 규모 AI 인프라 펀드 조성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산업은행이 추진하는 이 펀드는 가스 발전 계획과는 별개의 사례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에너지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계획도 본지가 보도했다.
◇ 석탄 대체와 전 과정 배출은 따로 봐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전력 부문에서 석탄 발전이 천연가스 발전으로 바뀐 것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 결과는 발전 부문의 배출 변화에 관한 분석이다.
발전소에서 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만으로 천연가스의 전 과정 기후 영향을 설명할 수는 없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생산·운송 과정에서 누출될 수 있어 별도로 따져야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는 화석연료에서 나온 메탄의 지구온난화지수(GWP)를 20년 기준 82.5(±25.8), 100년 기준 29.8(±11)로 제시했다. 메탄 1t의 온난화 영향을 이산화탄소 1t과 비교한 값으로, 기준 기간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
액화천연가스(LNG)의 전 과정 배출을 두고는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 2024년 발표된 미국산 LNG 연구는 20년 기준으로 계산한 배출량이 석탄보다 33% 많다고 산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9월 갱신한 보고서에서 2024년 소비된 LNG의 99% 이상이 석탄보다 전 과정 배출량이 낮았고, 세계 평균은 약 25% 적었다고 밝혔다. 두 분석은 공급 경로와 배출 산정 조건이 달라 수치만으로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블랙스톤은 자사 전략이 더 깨끗하고 안정적이며 부담이 적은 에너지 공급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한다. 미국 에너지부는 오하이오주 사업에서 남는 발전·송전 용량을 지역 전력망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천연자원보호협회(NRDC)는 2025년 분석에서 천연가스를 신뢰할 만한 ‘전환 연료’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펀드의 가스 투자 비중과 개별 발전시설의 메탄 누출량, 실제로 대체되는 발전원이 확인돼야 투자 규모와 배출 효과를 구체적으로 대조할 수 있다.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는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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