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웹젠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에 따른 성장 정체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웹젠은 11월 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91억 원보다 10.8% 줄었고, 순이익 역시 8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업계는 기존 게임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깃발형 수익 구조에 대한 한계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실제로 웹젠 매출의 62%는 장기 흥행작인 '뮤' 시리즈에서 발생했으며, '메틴2'가 19%, 'R2'가 9%를 차지해 신작의 부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가 구조를 보면, 3분기 영업비용은 총 362억 원으로, 이 가운데 인건비가 48%, 지급수수료 32%, 광고선전비와 상각비가 각각 9%와 6%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과중한 점은 개발 중심 사업 구조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수익성 개선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웹젠은 신작 출시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주춤한 행보를 보였던 신작 라인업의 완성도를 높여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에는 신작 '드래곤소드'의 사전등록을 시작했으며, 오는 13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25에서는 서브컬처 장르 신작 '게이트 오브 게이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브컬처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콘텐츠를 의미하며, 최근 국내에서도 주요 소비층을 형성 중이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본준비금을 감액하고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식의 금융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고정적인 수익 모델에 의존하는 동안 소외됐던 시장과 투자자에 대한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외 시장 확장과 브랜드 리빌딩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향후 신작 성과가 가시화된다면, 꾸준한 수익 기반에서 벗어나 보다 공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