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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30억원 가상자산 노린 강남 납치…탈취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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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의 아파트 입구와 도로변에 세워진 승용차 / TokenPost.ai

가상자산을 노린 강남 40대 여성 납치 사건에서 황대한은 피해자 계정에 20억~30억원 상당의 자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진술했지만, 범행 일당은 탈취에 실패했다. 피해자는 납치된 날 살해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앞에서 48세 여성 A씨가 납치된 것은 2023년 3월 29일 밤이다. 황대한과 연지호는 A씨를 차에 태워 약물로 정신을 잃게 한 뒤 대전 대청댐 인근으로 끌고 갔다. 황대한은 경찰 조사에서 A씨 계정에 가상자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계획한 이경우는 경기 용인에서 A씨의 휴대전화와 비밀번호를 공범들에게 넘겼다. 검찰 조사에서 이경우와 유상원은 거래소 계정 접속을 시도했고, 일당은 지갑 복원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심 재판부는 유상원과 황은희 부부가 지갑 복원을 위해 휴대전화를 살펴보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자산 탈취는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납치된 날 새벽 살해됐고, 시신은 대청댐 인근 야산에 묻혔다.

사건은 가상자산 퓨리에버(PURE) 투자로 얽힌 관계에서 비롯됐다. A씨와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2020년 퓨리에버에 투자한 뒤 가격 하락과 투자 수익 배분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이경우도 퓨리에버 투자자였다.

검찰은 이경우가 부부에게서 A씨의 자산이 많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범행을 구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부는 2022년 9월 이경우에게 범행자금 7000만원을 건넸다.

이경우는 황대한에게 납치를 제안했고, 황대한은 연지호를 범행에 끌어들였다. 검찰은 이들이 대포폰을 마련하고 A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주변을 살피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빼앗은 자산의 분배 방안도 사전에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은 통화 기록과 용인 호텔 폐쇄회로(CC)TV, 범행 차량 블랙박스 영상 829개, 피고인 휴대전화에 남은 녹음과 메시지 등을 분석해 범행 준비 과정과 역할을 파악했다.

대법원은 2024년 7월 11일 이경우와 황대한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연지호는 징역 23년, 유상원과 황은희는 각각 징역 8년과 6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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