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비트코인] ① 비트코인은 왜 ‘망하지 않는’ 돈인가

『결국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가이드를 넘어, 국가가 통제하는 돈에 대한 철학적 질문과 시스템 밖에서의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백훈종 저자는 현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을 짚으며, 비트코인이 왜 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지 조목조목 설명한다. 토큰포스트 북클럽은 이 책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의 철학, 기술, 자유의 개념을 5편에 걸쳐 독자들과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돈은 언제나 우리 삶의 중심에 있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익숙하지 않다.

백훈종 저자의 책 『결국 비트코인』은 이 단순하지만 깊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화폐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금융 시스템이 가진 구조적 결함을 짚고, 비트코인이 왜 ‘망하지 않는 돈’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인플레이션은 시스템 안에 내장된 기능이다

우리가 쓰는 법정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정부가 통제하는 구조다. 이 구조는 언뜻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는 통화 공급 확대를 전제로 한다. 돈을 더 찍어야 시스템이 유지되고, 물가가 오르는 것을 전제로 정부 재정과 은행 시스템이 돌아간다.

하지만 이는 결국 화폐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즉, 열심히 저축하고 일한 사람의 돈이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망해왔던 돈들, 그리고 ‘비트코인’이라는 예외

역사를 돌아보면 망한 화폐는 셀 수 없이 많다. 독일의 마르크, 짐바브웨 달러,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등은 과도한 발행과 통제 실패로 인해 가치가 무너진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르다. 이 시스템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고, 누구도 그 수치를 바꿀 수 없다. 새로운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속도조차 매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구조를 통해 통화 공급을 자동으로 제한한다.

이는 비트코인이 처음부터 ‘망하지 않도록 설계된 돈’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탈중앙화는 생존을 위한 조건이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돈은 통제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노드들이 네트워크 전체를 감시하고, 거래 기록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특정 국가나 개인이 이를 마음대로 변경하거나 중단시킬 수 없다. 이러한 구조는 정치적 변동이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 된다.

즉, 비트코인은 정부, 은행, 심지어 개발자 개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자율적 생명체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비트코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설계된 신뢰다

과거의 화폐는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했다. 그 신뢰는 주로 국가, 중앙은행, 금 같은 실물 자산이 제공했다. 하지만 이 신뢰는 종종 배신당했고, 위기 때마다 시스템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비트코인은 신뢰를 인간이 아니라 수학, 코드, 합의에 맡긴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누구도 예외 없이 규칙을 따르게 만드는 방식으로 신뢰를 ‘설계’했다.

이 책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역사상 최초로 ‘망하지 않도록 설계된 돈’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마무리 – 비트코인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설계된 생존 방식이다

『결국 비트코인』은 묻는다. 지금 당신이 쓰는 돈은 과연 안전한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돈은 점점 가치를 잃는 시스템에 갇혀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태생부터 그 구조를 거부했고, 망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설계한 존재다.

📖 다음 연재에서는 중앙은행의 역할과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왔는지 깊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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