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인공지능] ② 블록체인은 어떻게 AI의 신뢰를 보완하는가

AI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누구를 위해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신뢰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이 진정한 공공재로 기능하기 위해 블록체인이라는 기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며, 데이터를 권리와 자산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토큰포스트 북클럽은 이 책을 바탕으로, 우리가 진짜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할 핵심 질문들을 5편에 걸쳐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생성형 AI는 우리보다 더 빠르게 글을 쓰고, 더 정확하게 요약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결과물이 실제로 누구의 데이터에서 나왔는지, 어떤 기준으로 생성되었는지를 사용자 입장에서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처럼 ‘결과는 있지만 근거가 불투명한’ 구조가 바로 오늘날 AI 기술의 핵심 문제다. 『글로벌 신뢰 인공지능』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AI의 발전은 기술적 성취이지만, 신뢰를 만들기 위해선 완전히 다른 구조가 필요하다.”

AI의 구조는 닫혀 있다. 블록체인은 구조를 연다

AI는 대부분 중앙화된 플랫폼 위에서 작동한다. 훈련 데이터, 알고리즘 설계, 결과 생성 방식은 기업 내부에서만 공유되고, 외부에서는 검증할 수 없다.

반면 블록체인은 설계 단계부터 ‘공개’를 전제로 만들어진 기술이다. 데이터는 누구나 볼 수 있고, 수정 이력은 기록되며,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반으로 움직인다.

AI가 결과를 제시하고 나면, 블록체인은 그 과정과 데이터를 추적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블록체인은 AI의 책임을 구조적으로 가능하게 만든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결과가 잘못됐을 때, 현재는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하다. 하지만 만약 AI의 모든 판단 기준과 사용 데이터, 실행 조건이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된다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가 작성한 보고서나 음악이 블록체인 위에서 만들어졌다고 가정하면, 해당 콘텐츠에 사용된 학습 데이터의 출처와 저작권 여부, 제작 시점과 알고리즘 버전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AI에게 ‘책임을 묻는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창작자에게는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거를 만들어준다. 블록체인은 ‘AI의 블랙박스’를 투명한 유리 상자로 바꿔주는 기술인 셈이다.

신뢰는 기술이 아니라, 설계 방식이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전제로 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술이다. 사용자는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믿을 필요 없이, 시스템이 정한 규칙과 절차가 정확히 이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기존 AI 기술에서는 불가능했던 방식이다. AI는 늘 설명이 부족했고, 결과는 있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반면 블록체인을 통해 우리는 결과뿐 아니라, 결과가 만들어지는 조건을 함께 공유받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AI + 블록체인 = ‘설명 가능한 지능’으로의 전환

이 책은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단순한 기술 결합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신뢰 기반 지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기존 AI가 빠른 처리와 강력한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했다면, 블록체인을 결합한 AI는 설명 가능성과 책임성을 갖춘 구조로 진화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신뢰 인공지능(Global Trust AI)’이라는 개념의 출발점이다.

마무리 – AI를 진짜 믿게 만들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AI가 만든 결과를 신뢰하려면, 우리는 그 근거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은 그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록하며, 책임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다.

『글로벌 신뢰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서, 신뢰를 설계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한다.

📖 다음 연재에서는 데이터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자산’으로 바뀌는 과정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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