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리스크와 FOMC 경계감 속 비트코인 흔들…에이엠매니지먼트 '단기 조정 불가피'

지정학적 긴장과 주요 금융 이벤트가 맞물리며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 및 리서치 기업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는 주간 리포트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이벤트가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0.58% 하락한 105,380달러로 마감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원자재 가격 불안정과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란은 직접적인 보복 대신 간접적인 도발과 에너지 수송 경로에 대한 교란을 시사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는 입장을 밝히며,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의 복원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이러한 지정학 리스크는 유가 급등을 촉발했고, 암호화폐 시장 역시 영향을 받으며 비트코인은 단기 하향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시장 참여자들은 6월 18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M Management는 회의에서 발표될 금리 정책, 점도표, 경제 전망이 향후 리스크 자산의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현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6.8%로 높지만, 발표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경우 시장에는 추가 조정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동시에 일본의 금리 결정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국가의 지표 발표도 향후 금융 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요소로 지목된다.

시장 수급 측면에서는 조심스럽지만 완만한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950억 달러로 글로벌 자산 순위 6위를 유지 중이며, 오픈 이자는 503 증가했다. 특히 기타 보고자군의 롱 포지션 증가와 더불어, 일부 자산운용사들도 롱 비중을 소폭 확대했으나, 숏 포지션 증가폭이 더 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4시간봉 기준 하락 삼각형(디센딩 트라이앵글)을 형성 중이다. 차트 상 하락 추세선을 돌파할 수 있는지가 추세 반전의 분기점으로 작용하며, 돌파에 실패하면 다시 하단 지지를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도미넌스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64.73%로 0.23% 상승했고, 이더리움(ETH)은 9.45%로 1.61% 상승하면서 일정한 강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도미넌스 역시 4.75%로 상승해 위험 회피 성향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생태계 내부적인 이슈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Arbitrum(ARB), LayerZero, ZkSync를 포함한 주요 프로젝트들의 대규모 토큰 언락이 예정돼 있으며, AM Management는 이러한 공급 증가가 가격 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구조적인 요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와 정책 리스크 속에서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초반의 지지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6월 FOMC 회의 결과는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 전반에 중기적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