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에 따르면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플룸(Plume)이 디파이(DeFi) 중심 전략과 규제 대응, 그리고 프로그래머블 캐피털 기반의 BTCFi 확장을 통해 급속히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2025년 기준, 암호화폐 기반 RWA 투자자 중 50% 이상이 플룸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플룸의 생태계 확장과 정부 및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뒷받침하는 복합 전략을 짚으며, 이 프로젝트가 전통 금융과 웹3 진영 간 균형을 이루는 능동적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플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아시아 각국 규제 당국과의 소통 채널을 확보해 규제 장벽을 낮추면서도 자체적인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장점을 십분 활용, SEC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에도 나서며 미국 정부의 정책 형성 과정에 참여한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로비 수준을 넘어선 ‘전략적 제휴’로, RWA 산업 내 영향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플룸의 차별화된 전략 중 하나는 웹3 네이티브 경험을 살린 접근법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구성이 돋보이며, 기존 웹2 방식과 달리 ‘실물자산을 효율화’하는 대신 ‘수익창출 수단으로 연결’하는 방향을 택했다. 예컨대, 미국 국채에 암호화폐 수익률 상품을 결합한 `$nBASIS` 토큰은 Nest라는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며, 이는 OKX, Gate 등 다수 지갑과의 협업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기술적 기반도 강화 중이다. 플룸은 Circle의 USDC와 CCTP V2를 통합해 자금 이동 효율성을 높였고, Holyheld의 BRRR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실시간 글로벌 결제 기능까지 확보했다. 이러한 인프라 고도화는 플룸 내 DeFi 생태계 확장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이할 만한 점은 플룸이 단순 토큰화를 넘어, 실제 자산 운용사와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RWA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WisdomTree, CMBI는 물론 Apollo Global의 크레딧 펀드도 플룸 안에서 유통되고 있다. 특히 플룸이 도입한 UBS의 uMINT 펀드는 전통 자산의 온체인화를 실현한 대표 사례로, 아시아 규제 기관이 처음으로 승인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편 플룸은 최근 디파이 내 새로운 트렌드인 BTCFi 영역에도 본격 진출했다. BTCFi는 약 2조1800억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BTC) 유휴 자산을 ‘프로그래머블 캐피털’로 전환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분야다. 플룸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실물 자산에 투자하거나, BTC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결제에 활용하는 방식 등으로 해당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TRON과 함께 ‘스카이링크(SkyLink)’ 프로토콜을 도입해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기관급 RWA 상품에 비트코인으로 접근 가능한 인터넷 구조를 구현했다.

플룸은 이처럼 웹3 기반 서비스 설계부터 규제 대응, 기관과의 연계, 인프라 구축, 그리고 새로운 시장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전략을 펼치며 암호화폐 RWA 투자 확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플룸이 웹2와 웹3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자적인 새로운 영역을 정의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향후 RWA와 BTCFi 결합을 통해 그 영향력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