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탈중앙화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토콜 아카시(AKT)의 활동은 양극화된 결과를 드러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임대 건수가 전분기 대비 59%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용 패턴 덕분에 AKT 기준 수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및 기업 수요에 기반한 장기 리소스 집중적 배포가 아카시 플랫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실제 아카시의 총 임대 수는 1분기 4만 6,000건에서 2분기 1만 9,000건으로 축소됐지만, 동일 기간 임대 수익은 100만 달러에서 82만 달러로 20%만 감소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GPU를 활용한 고가치 AI 워크로드 중심의 배포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AKT 기준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은 13% 늘었지만 AKT 가격 하락(1.16달러 → 1.05달러)으로 인해 달러 기준 수익은 오히려 27% 줄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카시의 리소스 사용 지표도 변화를 보였다. CPU 사용량은 14% 증가했으며, 이는 소규모 사용자와 비(AI) 워크로드의 견고한 수요를 반영한다. 반면 GPU 사용량은 33% 급감했으나, 효율성 지표는 개선돼 6월 말 활용률 57%로 정점을 찍었다. 스토리지 사용량은 탈중앙화 저장 프로젝트들과의 통합 확대 속에 41% 급증했으며, RAM은 GPU 워크로드 축소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스팸성 악성 트랜잭션으로 인한 네트워크 혼잡도 발생했다. 3월 말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이 감행되면서 콘솔 가입 제한과 수수료 인상이라는 비상 대응이 뒤따랐고, 이에 일시적으로 정당한 사용자 참여에도 타격이 있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외부 요인은 임대 건수 급감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소폭 성장세가 이어졌다. 온보딩 장벽을 낮춘 공급자 콘솔 도입 효과로 2분기 말 기준 활성 공급자 수는 71개로 증가했다. 실리콘닷넷(Silicon.net)이 진행한 GPU NFT 실험도 약 5만 8,000 USDC의 수익 분배를 기록해 공급자 경제성 측면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거버넌스 역시 활발히 전개됐다. 커뮤니티 바운티 프로그램, 국내외 이벤트 및 핵심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포괄하는 8건의 제안이 의결되었으며, 오버클록 랩스(Overclock Labs) 지원을 위한 133만 달러 예산 승인도 포함됐다. 커뮤니티 성장 측면에서 인사이더 프로그램은 18개국 61명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였다.

AI 생태계에서는 다수 파트너십이 추가돼 플랫폼 역량이 한층 확대됐다. 젠신(Gensyn), 모피어스(Morpheus), 사가(Saga), 엔비전 랩스(Envision Labs) 등의 프로젝트와의 통합으로 아카시는 AI 에이전트 및 강화학습 지원 인프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그 결과, 아카시는 2025년 5월 그레이스케일의 ‘AI 도구 및 리소스 지수’, 6월에는 코인베이스 50 지수에 각각 편입되며 기관 신뢰도에서도 한 걸음 도약했다.

총평하자면, 아카시는 2025년 2분기에 양적 축소와 질적 강화라는 묘한 이중성을 보였다. 임대 수는 줄었지만 고가치 AI 중심 워크로드가 수익 안정성을 지켰고, AKT 기준 수치는 전반적으로 견조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변화가 탈중앙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단순한 사용자 확장에서 고부가가치 AI 인프라로 리포지셔닝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