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스트리밍 기업 컨플루언트(Confluent)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성장과 클라우드 부문 호조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면서, 최근 불거진 매각설을 정면 돌파하는 분위기다.

컨플루언트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 13센트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10센트를 넘겼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억 9,850만 달러(약 429억 원)를 기록해 컨센서스인 2억 9,260만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독 기반 매출이 2억 8,6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히는 컨플루언트 클라우드(Confluent Cloud)는 24% 증가한 1억 6,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컨플루언트는 아파치 카프카(Apache Kafka)의 최대 기여자이자 운영사로,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기반의 분석 플랫폼을 통해 AI 시스템과 기업용 소프트웨어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포춘 500대 기업 중 80% 이상이 채택하고 있으며, 오픈AI(OpenAI) 역시 컨플루언트 클라우드를 활용 중인 대표 고객사다. 이처럼 신뢰도를 확보한 제품력은 클라우드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제이 크렙스(Jay Kreps)는 이번 실적이 고객의 사용량 확대 및 충성도 강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링크(Flink)와 같은 오픈소스 통합 스트리밍 컴포넌트 사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은 실시간 AI 문맥 분석의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매각설을 여전히 주시 중이다. 앞서 로이터는 복수의 익명 소스를 인용해, 컨플루언트가 실적 발표 전후로 M&A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2분기에는 주요 AI 고객 중 하나가 컨플루언트 클라우드를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대체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돼 주가가 2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컨플루언트가 매력적인 인수 타깃으로 부상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3분기 실적은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상승했고, 조정 자유현금흐름도 2,460만 달러(약 35억 원)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순손실은 전년 동기 7,410만 달러에서 6,650만 달러로 축소됐다.

컨플루언트는 4분기 구독 매출 예상치를 2억 9,550만~2억 9,65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와 대체로 일치한다. 또한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39~40센트로 상향했으며,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36센트를 넘는다. 다만 연간 매출 전망치는 11억 1,300만~11억 1,400만 달러로, 월가 평균 추정치였던 11억 5,000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친다.

컨플루언트는 이번 분기 실적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여지를 입증했으며, 단기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카프카 기반의 실시간 분석 플랫폼 수요가 동시에 커지는 시장 환경에서, 클라우드 중심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