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발간한 '2025년 2분기 크로미아(Chromia) 현황 보고서'에서 CHR 토큰의 시가총액과 가격 하락 속에서도 플랫폼의 기술적 진보와 생태계 확장 흐름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멀티체인 환경에서 핵심 기능을 담당할 ‘토큰 체인(Token Chain)’ 출시와 AI, 프라이버시 인프라 통합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크로미아는 데이터 중심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클러스터 아키텍처를 채택해 네트워크 병목 없이 수평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분기 가장 주목된 변화는 토큰 체인의 출시였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간 직접 연결 복잡성을 줄이고, FT4 토큰 표준을 기반으로 자산 이전과 외부 브릿징을 손쉽게 처리하는 중앙 허브 역할을 한다. 토큰 체인의 구조적 정교화는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멀티체인 애플리케이션의 구현 가능성과 확장성을 크게 높인 요소로 분석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영지식 증명(ZKP)의 네이티브 레이어 통합이 두드러졌다. 2025년 5월 완료된 해당 확장은 테스트넷 상 라이브 상태이며, 메인넷 출시는 향후 일정에 포함돼 있다. 이 기능은 기밀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제공하며, 트랜잭션 처리량 향상 기대도 크다.

AI 추론 확장 개발도 진전을 보였다. 기존 자바 기반에서 파이썬으로 업그레이드한 해당 기능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직접 크로미아 노드에 배포하는 방식을 채택해, AI 모델을 실시간 블록체인 환경에서 실행하도록 설계됐다. 랭체인(LangChain) 통합을 통해 AI 기반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용이해졌으며, 이는 크로미아가 블록체인과 AI 기술의 교차점에 자리를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기 내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활동도 활발했다. 마이 네이버 앨리스(My Neighbor Alice)는 WebGPU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브라우저 기반 게임으로, 2분기 중 ‘챕터 원’ 론칭과 퍼지 펭귄 NFT와의 크로스오버 콘텐츠로 평균 일일 59,200건의 트랜잭션을 기록했다. 또한 컬러풀 DEX(ColorPool DEX)도 새롭게 출범해 USDC 브리징 및 40만 달러 이상의 TVL(예치자산총액)을 달성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 기반 인프라 확대에 기여했다.

NFT의 새로운 실험으로는 소셜 에이전트(Social Agents)가 주목됐다. 해당 기능은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각 NFT에 독립적인 개성과 행동 패턴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적 NFT가 진화하는 캐릭터로 발전할 수 있게 한다. NFT의 유틸리티를 극적으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메사리 리서치 분석가들은 이를 차세대 디지털 소셜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으로 평가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부문에서는 TAC와의 협업이 결실을 맺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텔레그램 미니 앱은 크로미아 인프라에 앱 로직과 트랜잭션을 저장할 수 있게 되었고, EVM과 TON 생태계를 연결하는 기능을 확보했다. 크로스체인 활용성이 확대되면서 사용자 경험 향상과 함께 실질적 유입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텔레그램 미니 앱 XOOB가 그 첫 사례다.

정보통신 기술 외에도 유럽 블록체인 샌드박스 참여로 실물자산 토큰화 및 추적 가능성 부문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탈중앙화 기술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실제 산업 응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편, CHR의 재무 지표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6,65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8.6% 하락했고, 토큰 가격 역시 0.10달러에서 0.08달러로 18.9% 떨어졌다. 반면, 평균 일일 활성 주소는 21.9% 증가한 2,450개로 나타나 플랫폼 기반 생태계에 대한 사용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반영했다.

메사리 리서치는 크로미아가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내실이 강화됐으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셜, 금융, 게임 등 실사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사용자 중심 경험과 확장 인프라 개발이 병행되고 있는 이런 흐름은 향후 Web3 시장에서 크로미아가 차별화된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