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스팟·파생상품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거래소 신뢰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가 16위로 BB 등급을 받으며 유일하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 평가 기관 코인데스크가 발표한 '2025년 11월 거래소 벤치마크'에서 바이낸스가 현물과 파생상품 부문 모두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보고서는 81개 거래소(스팟 79개, 파생상품 29개)를 대상으로 거래 투명성, 보안, 법규 준수, 시장 품질 등 8개 위험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를 담았다.
■ 바이낸스, 유일하게 90점 돌파… 크라켄·코인베이스·OKX 뒤이어
바이낸스는 총점 93.4점(AA등급)으로 현물 시장에서 유일하게 90점을 넘었으며 파생상품 부문에서도 93.65점을 기록해 양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로빈후드가 인수한 비트스탬프(89.3점), 코인베이스(88.0점), 크라켄(87.6점), 크립토닷컴(85.7점)이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코인데스크는 “AA 등급을 받은 거래소가 전 회차보다 6곳에서 8곳으로 증가하며 전반적인 시장 회복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파생상품 부문에서도 바이낸스가 1위, 크라켄(89.42점)과 OKX(89.35점)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게이트, 불리쉬, 크립토닷컴, 바이비트가 뒤를 이었다.
■ 국내 거래소, 업비트만 ‘상위권’… 빗썸·고팍스는 하위권

이번 코인데스크 거래소 벤치마크에서 국내 거래소 5곳(업비트·코빗·코인원·빗썸·고팍스)이 모두 포함됐으나 업비트만 BB등급으로 상위권(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거래소는 모두 C등급 이하로 평가되며 글로벌 기준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업비트(16위, BB등급, 71점)는 보안(13.9점)과 투명성(9점), 시장 품질(15.1점) 부문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KYC·거래 리스크(9.9점), 법규 준수(12점)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며 상위 20위 내에 진입했다. 다만, 전회차 대비 2계단 하락해 ‘톱티어’ 유지에는 성공했지만 순위 상승세는 둔화됐다.
코빗(49위, C등급, 52점)은 전 회차보다 15계단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법규 준수(6.6점)와 데이터 제공(6.2점)이 낮게 평가됐고, 투명성 점수도 3.4점으로 제한적이었다.
코인원(52위, C등급, 49점)은 보안(7.4점)과 시장 품질(10.1점)에서 비교적 선전했으나 투명성(1점) 부문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빗썸(62위, D등급, 40점)은 규제 준수(1.7점)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전반적인 데이터 품질과 시장 대응력 부문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팍스(69위, E등급, 35점)은 전체 평가 대상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투명성(0.3점)과 시장 품질(2.6점) 항목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해, 상위권 거래소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 규제·투명성 강화… 북미가 유럽 제치고 ‘규제 친화’ 지역으로
이번 벤치마크는 글로벌 거래소의 규제 환경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59%의 거래소가 보다 광범위한 시장 규제 혹은 가상자산 제도권 규제 아래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4월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또한 북미 지역이 처음으로 유럽을 제치고 가장 많은 인허가를 확보한 지역으로 꼽혔으며 네덜란드에서는 등록 만료 이후 거래소 수가 8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투명성 지표 사상 최고치… 감사 및 준비금 공개 확산
코인데스크는 “투명성은 기관 수준으로 발전 중”이라며 “34%의 거래소가 감사 재무제표를 공개, 49%가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을, 35%가 부채 증명(Proof of Liabilities)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21개 거래소가 실사 설문(DDQ)을 제출, 상위 거래소의 60%가 이에 참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보안 강화에도 해킹 피해 지속… “기관급 리스크 관리 체계로 진화”
보안 부문에서는 총 6200만 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가 발생했으나 보고서는 “상위권 거래소에서는 24시간 이상 지속된 시스템 장애가 없었다”며 전반적인 인프라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66개 거래소가 버그바운티 제도를 운영 중이며 이 중 17곳은 10만 달러 이상 보상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 코인데스크 “전체 평균 점수 상승… 상위권 진입 기준 더 엄격해져”
이번 벤치마크에서 상위권(Top-Tier, BB 이상)으로 분류된 거래소는 20곳으로, 지난 회차 19곳보다 늘었지만 진입 기준 점수는 65점에서 70점으로 상향됐다. 평균 점수는 51.6점에서 56.9점으로 상승, 전체의 69%가 개선세를 보였다.
코인데스크는 “FTX 붕괴 이후 산업 전반의 제도화와 투명성 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상위권 거래소는 점점 더 기관급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