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 금리와 비트코인(BTC) 간의 음의 상관관계와 함께 AI 자산 버블의 시스템적 위험성을 지적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당면한 거시경제적 위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비트코인의 시장 흐름은 거시금융 이벤트와 긴밀히 얽혀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시장의 위험 선호도를 제한하고 있다. 카이코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통화완화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금리가 인상되거나 지속될 경우에는 하락하는 음의 상관관계가 반복적으로 관찰돼 왔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는 2020~2022년 금리 하락기 동안 BTC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금리 인상 시점인 2022년부터 가격이 급락했던 것이다. FTX 파산 등 구조적 문제 또한 이 시기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시장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확답을 피하면서, 단순한 발언만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즉각 반응한 사례가 그것이다. 당시 BTC는 수직 낙폭을 보이며 투자자 심리에 깊은 영향을 줬고, 이는 고위험 자산 전반에 걸쳐 유동성 축소 우려를 확산시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0%였던 금리 동결 가능성이 현재 50%를 넘긴 것을 고려하면,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강력한 시장 변수인지를 보여준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는 또 다른 리스크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촉발된 'AI 버블'의 붕괴 가능성이다. 카이코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현재 AI 관련 자산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닷컴버블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과열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탈중앙화 컴퓨팅 및 데이터 처리 기능을 지닌 AI 기반 암호화폐의 발행과 거래량, 수익률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지만, 이러한 성장은 펀더멘털보다는 단기 투기심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 같은 AI 대표 기술주의 시가총액이 수년 간 대폭 성장했음에도, 오픈AI와 같은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격차가 투자자들 사이에 허상을 낳고 있으며, 만일 거시경제 충격 또는 지정학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AI 기반 주식시장의 급락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 관련 종목들과 암호화폐는 최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사점은 단순히 리스크 노출에 있지 않다. 코로나19 및 2025년 해방의 날 전후 붕괴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초기 급락 후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다. 카이코 리서치에 따르면, 당시 비트코인은 S&P 500, 나스닥, 다우존스 등의 주가지수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비트코인의 회복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정책과 AI 버블이라는 두 거대한 경제 변수에 의해 유의미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들의 상관관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히 암호화폐는 위기 상황에서 더 큰 하락을 맞지만, 동시에 더 빠른 회복세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 변동성을 넘는 중장기적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