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기반 디파이 플랫폼 메조(Mezo)가 미국 규제에 적합한 기관 전용 디지털 자산 수탁업체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과 손잡고 기관 대상 스테이블코인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퍼블릭 기업과 기관 투자자 등 디지털 자산 보유자에게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합법적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포르토(Porto)’ 지갑을 사용하는 기관 고객들이 메조의 비트코인 담보 스테이블코인 ‘MUSD’를 활용해 연 1%의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비트코인을 6~30일 간 예치하면 ‘veBTC’라는 토큰화된 포지션을 통해 온체인 수수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단기 수익 상품도 함께 제공한다. 예치 기간이 길수록 보상이 높아지며, 메조의 수수료 구조와 프로토콜 운영에 대한 거버넌스 권한도 부여된다.
메조 및 비트코인 스타트업 스튜디오 티시스(Thesis)의 공동 창업자 매트 루온고(Matt Luongo)는 "메조는 비트코인으로 담보화된 자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할 피니(Hal Finney)가 구상한 비트코인 은행의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조는 티시스가 2014년 설립한 프로토콜로, 온체인 기반 빌딩 블록을 통해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 예치, 수익 창출이 가능한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대출 시장은 2025년 들어 본격적인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로펌 오슬러(Osler)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해당 시장이 2030년까지 450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최근 테더는 비트코인 담보 대출 플랫폼 레든(Ledn)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레든은 올해 3분기에만 3억 9,200만 달러(약 5,39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5월에는 월스트리트의 캔터 피츠제럴드가 메이플 파이낸스 및 팔콘X와 협력해 첫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실행하며 기관의 본격적 진입을 알렸다. 7월에는 블록 어너(Block Earner)가 호주에서 비트코인 담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실물자산과 크립토 대출을 잇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비트코인 기반 금융이 점차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탈중앙화와 시장 확장을 병행하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메조-앵커리지 협업 역시 기관 투자 유입을 통한 비트코인 디파이의 한 단계 진화를 의미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