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덱싱 프로토콜 ‘더 그래프(The Graph)’가 2025년 3분기 탈중앙화된 데이터 생태계 확장과 기술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멀티체인 데이터 허브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활성 서브그래프 수가 전분기 대비 7.6% 증가한 15,087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체 쿼리 수가 15.9% 감소한 것과 대조되며, 신뢰 가능한 온체인 데이터 인덱싱 수요가 여전히 강세임을 의미한다. 특히, 레이어2(L2) 솔루션인 베이스(Base)가 이더리움 메인넷을 처음으로 쿼리 볼륨에서 앞지르며 멀티체인 환경에서의 탈중앙화 데이터 접근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그래프는 2024년 6월 완료된 ‘탈중앙화 데이터의 일출(Sunrise)’ 이니셔티브 이후, 모든 서브그래프를 독립 인덱서 기반의 분산 네트워크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서브스트림(Substreams)과 같은 고성능 모듈식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활성화되며, 과거 며칠 걸리던 체인 동기화 시간이 수시간대로 단축됐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이더리움(Ethereum)는 기존 3일에서 10시간으로, 아비트럼(Arbitrum)은 15일에서 15시간으로 개선됐다.

프로토콜의 주요 경제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GRT로 지급된 인덱싱 보상은 전분기 대비 29.6% 증가한 8,160만 GRT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달러 기준으로도 26.8% 증가한 760만 달러에 도달했다. 반면, GRT 토큰 가격은 3분기 동안 4.2% 하락하여 0.08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시장 대비 성과는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에도 베이스가 쿼리 수수료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39.7% 증가한 2만 1,982 달러를 기록하며 이더리움(2만 544 달러)을 처음으로 제쳤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개발자 생태계 측면에서 ‘하이퍼그래프(Hypergraph)’ 프레임워크 도입은 실질적인 변곡점이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 사용 편의성, 조합성을 융합한 로컬 우선 데이터 구조로, 사용자 자산 데이터를 탈중앙화 환경내에서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사리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해당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프라이빗 AI 협업 앱과 헬스 데이터 통합 도구 등 구체적 활용 사례가 이미 등장하며 실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프로토콜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체인 통합 정책 재정비도 단행됐다. 그간 더 그래프는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기술적 통합 요건만으로 채택 체인에 인덱싱 보상과 보조금을 제공했으나, 2025년 3분기부터는 실제 사용자 활동, 쿼리 수요, 활성 서브그래프 지표 등을 기준으로 자격을 평가한다. 이는 인프라 효율성과 데이터 품질 향상을 목표로 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브스트림 수익 또한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GRT 기준 수익은 전분기대비 41.8% 증가했고, 특히 9월 한 달 간 GRT 기준 65만 건, 수익 약 4만 2천 달러로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고속 병렬 처리를 통한 토큰 API의 실용 확대와 연계돼 있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반이 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분기 내 전체 쿼리 볼륨이 하락했음에도 더 그래프가 검증된 멀티체인 인프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으며, 개발자 중심 생태계 확장과 경제 모델 안정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견고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