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Sign) 프로젝트는 ‘오렌지 조끼’와 노래로 상징되는 커뮤니티 이미지로 대중에 알려졌지만, 그 이면엔 정부 인프라로 진입하는 본격적인 비즈니스 확장이 진행 중이다. 팟캐스트에서는 사인이 어떻게 ‘토큰테이블(TokenTable)’이라는 대규모 자산 분배 플랫폼에서 시작해 키르기스스탄과 시에라리온 같은 국가와의 실질 계약으로 이어졌는지를 심층 다뤘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는 대규모 거래 처리와 신원 검증에 있다. 실제로 토큰테이블은 5,500만 명 이상에게 3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분배하며, 웹3 내에서 복잡한 신원·자격 확인 과정을 해결해왔다.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인은 S.I.G.N.(Sovereign Infrastructure for Global Nations)으로 명명된 새로운 정부 블록체인 인프라를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선 공공 투명성을 요구하는 항목은 BNB 체인 기반 레이어2에,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항목은 하이퍼레저 패브릭 위에 구축하는 식의 하이브리드 설계를 취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세 가지 주요 기능으로 구성된다. 첫째, ‘사인 프로토콜’을 통한 온체인 신원 인증 기능. 민감정보는 오프체인에 보관하고 자격 여부만 암호화로 온체인에서 검증하는 구조다. 둘째, 하이퍼레저 기반 CBDC와 레이어2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동시에 제공해 정부의 상반되는 요구를 해결한다. 셋째, 단일화된 디지털 자산 엔진으로서 토큰테이블은 수백만 명에게 조건부로 자산을 분배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키르기스스탄과 시에라리온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디지털 솜(CBDC) 기술 플랫폼 계약을 중앙은행과 체결, 2025년 시범 운영 후 2027년부터 정식 발행이 목표다. 사인은 이 시스템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서 분배, 신원, 보안 전반을 담당한다. 시에라리온에는 디지털 신분증 및 국영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신원이 등장하면 정부·은행·민간 서비스를 단일 신원으로 접근할 수 있어 행정 효율성과 금융 포용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빠르게 성사시킨 배경에는 CZ와 BNB 체인의 도움도 컸다. 키르기스스탄 디지털 솜 계약에는 CZ가 직접 참석했으며, 이와 연동되는 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KGST)는 BNB 체인에서 발행된다. 사인은 또한 BNB의 ‘opBNB’ 기술을 활용한 정부 특화 표준 레이어2 스택도 만들어 각국이 빠르고 쉽게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적 관점에서도 사인의 정부 진출은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토큰테이블의 수익 모델은 커뮤니티 프로젝트 및 신규 런칭 수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정부 사업은 단기성은 약해도 장기적이고 견고한 계약 구조를 가진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이 6,7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가운데, 사인이 이 중 1%만 점유해도 연 매출 수억 달러로 성장할 수 있다. 이렇듯 사인은 ‘정부’라는 선언적 목표를 실제 계약 및 시스템 구축으로 구현하고 있지만 연결고리인 토큰 경제는 아직 과제다. 사인은 한 차례 바이백을 진행했지만, 매출 일부를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지속 가능한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 실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야 바이백의 실질성과 지속성이 보장되며, 이로 인해 커뮤니티와 사업 확장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다. 사인은 단기 생존을 넘어 장기 파트너십 기반의 정부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 금을 넘어서 디지털 정부까지, 사인은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