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메사리 리서치에서는 ‘체인링크’(Chainlink)의 생태계 확장을 주제로 다뤘다. 이번 회차는 디파이의 필수 인프라로 출발한 체인링크가 어떻게 전통 금융까지 연결하는 ‘온체인 금융의 풀스택 표준 플랫폼’이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핵심 키워드는 오라클 인프라,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CCIP), 자동화된 컴플라이언스, 기밀 컴퓨팅 등이다.
체인링크는 2017년 출범 이후, 블록체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외부 데이터를 가져오는 탈중앙화 오라클 문제를 해결해 왔다. 초창기 디파이 성장의 밑바탕이 된 이 기술은 2025년 기준,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보호하고, 2,4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통합되었으며, 전체 오라클 시장의 약 69.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 위치에 올라섰다. 그러나 단순한 오라클 제공을 넘어, 체인링크는 ‘데이터·상호운용성·컴플라이언스·프라이버시·오케스트레이션’을 모두 포괄하는 풀스택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체인링크가 최근 내세우는 기술 스택의 핵심은 온체인 금융 전반을 구성하는 기능 모듈을 단일 워크플로 환경에서 연결하는 체인링크 런타임 환경(CRE)이다. CRE는 오라클 데이터, 크로스체인 메시지, 정책 기반 컴플라이언스, 기밀 거래까지 모두 하나의 통합된 실행 구조로 제공한다. 여기에 데이터 전달을 위한 표준으로는 ‘데이터 피드’와 고속 ‘데이터 스트림’이 있으며, 기업용 시장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쉽게 투입할 수 있게 한 ‘데이터링크’가 있다. CCIP는 70개 이상의 퍼블릭·프라이빗 체인 간 자산·메시지 이전을 실현하며, 여기에 제재 확인·KYC/AML을 위한 온체인 신원, 정책 관리자, 보고 관리자 시스템까지 갖춘 자동화된 컴플라이언스 엔진 ACE가 중심 역할을 한다.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는 디지털 자산의 민감 정보를 숨기되 검증 가능성을 유지하는 DECO, 기밀 컴퓨팅, 프라이버시 관리자가 함께 작용한다.
이런 기술적 확장을 바탕으로 체인링크는 기존 디파이뿐 아니라 JP모건, UBS, 스위프트, 마스터카드 등 전통 금융 기관과의 활발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UBS는 체인링크를 활용해 펀드 구독·환매 전 과정을 온체인에서 자동화했고, 피델리티는 자사 머니마켓 펀드의 NAV 데이터를 온체인에 연결해 투명한 펀드 토큰화를 진행했다. 또한 스위프트는 체인링크 CCIP 인프라를 통해 전통 금융 메시징 시스템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기관들이 체인링크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는, 단순한 기술 제공이 아닌 준수된 표준, 검증된 인프라, 복잡한 요구 사항을 한 플랫폼 내에서 충족할 수 있는 통합성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 연계 외에도 체인링크 내부의 경제 기제도 진화하고 있다. 서비스 수수료와 온체인 수익을 바탕으로 LINK 토큰의 온체인 준비금인 ‘체인링크 리저브’를 구축해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꾀하고 있다. 또한 스테이킹 기반 보상 프로그램과 체인링크 빌드/스케일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프로젝트와 개발자 유입을 도모하고, 각 프로토콜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체인링크는 오라클 인프라를 넘어서 ‘온체인 금융을 위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디파이 생태계는 물론이고, 전통 금융도 점차 체인링크의 CCIP와 ACE 기반 컴플라이언스를 활용해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체인 간 기밀성과 규제 준수라는 어려운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푸는 플랫폼으로서 드문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이제 질문은 한 가지로 모아진다. 체인링크는 디지털 데이터의 ‘신뢰원’에서 ‘온체인 금융의 운영체제’로 진화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