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Web3) 시장의 다음 성장 국면은 단순한 내러티브와 시장 과열이 아니라 실제 사용 가능한 인프라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이전틱 AI부터 스테이블코인, RWA(실물자산), 토큰화 주식까지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다.
30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GWDC 2026 코리아'에서 '웹3의 다음 물결: 빌더와 투자자를 위한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The Next Wave of Web3: Where Are the Opportunities for Builders and Investors?)'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사무엘 콕(Samuel Kok) 울트라 웹3 페스티벌(Ultra Web3 Festival) 소속이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데이비드 셴가트(David Shengart) 코인텔레그래프 액셀러레이터(Cointelegraph Accelerator) 총괄, YT 초이(YT Tsoi) HB벤처스(HB Ventures) 창립자 겸 CEO, 로이 켁(Roy Kek) 이머지 그룹(EMERGE Group) 공동창립자 겸 CEO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빌더와 투자자가 바라보는 웹3 시장의 다음 기회를 중심으로 RWA, 에이전틱 AI, 토큰화 주식, 스테이블코인 등 최근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분야를 짚었다.
셴가트 총괄은 현재 가장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로 에이전틱 AI를 꼽았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로 발전하면서 블록체인과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웹3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토큰화 주식도 강조했다.
셴가트 총괄은 "토큰화 주식은 다음의 큰 이정표"라며 토큰화 주식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 인프라와 해당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함께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RWA에 대해서도 "결국 모든 것이 어느 시점에는 토큰화될 것"이라며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이전틱 결제(agentic payments)를 가까운 미래의 주요 변화로 꼽았다.
셴가트 총괄은 "에이전틱 결제가 아주, 아주 가까워졌다"며 이미 관련 프로젝트들을 직접 확인하고 일부에는 투자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AI와 로봇이 경제 주체로 활동하는 환경에서는 기계 간 결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봇들은 서로 소통해야 하고 서로에게 결제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로봇 사이에서 발생하는 결제가 사람 사이의 결제보다 많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웹3의 다음 촉매로 스테이블코인 대중화를 꼽는 시각도 나왔다.
패널에서는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다음 촉매는 스테이블코인의 더 넓은 채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전통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참여할 경우 기존에 확보한 고객과 금융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됐다. 스테이블코인이 개인 투자자와 일반 이용자에게 확산되면 결제뿐 아니라 웹3 생태계의 다른 영역으로 이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이 켁 CEO는 웹3 프로젝트의 시장 진출과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 실제 사업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켁 CEO는 이머지 그룹이 L1·L2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과 마케팅, 사용자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Somnia, Sei, Tezos, Immutable 등과 협력해왔다고 소개했다.
이는 기술 개발 이후 실제 시장과 사용자를 확보하는 단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웹3 프로젝트 역시 기술이나 토큰 자체에만 의존하기보다 사용자 확보와 시장 진입 전략을 갖춰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패널 논의에서는 빌더와 투자자가 바라보는 시장의 기준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 자체보다 실제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 수 있는지, 기존 산업 및 금융 인프라와 연결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RWA와 토큰화 주식은 기존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연결하고,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과 전통 금융 사이의 가치 이동을 지원한다. 여기에 에이전틱 AI가 새로운 경제 주체로 등장하면 AI와 AI, 로봇과 로봇 사이의 거래를 위한 새로운 결제 인프라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콕 모더레이터는 이날 논의를 정리하며 "웹3의 다음 물결은 내러티브와 과열만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시장은 "실제 인프라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규율 있는 실행"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패널들은 웹3 산업의 다음 사이클이 새로운 키워드 하나에 의해 만들어지기보다 AI와 결제, 금융, 실물자산을 실제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빌더에게는 실사용과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 능력이, 투자자에게는 이를 실제 시장 수요로 연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GWDC 2026 코리아'는 웹3랩스(Web3Labs)와 하이파이랩스가 공동 주최하고 토큰포스트와 테크허브 뉴스가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웹3 개발자 콘퍼런스다. 29~30일 서울 aT센터에서 '빌더를 위한, 빌더에 의한(For Builders, By Builders)'을 주제로 열리며 AI, 블록체인, 디지털자산, RWA,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금융 등 산업 주요 의제를 다룬다.

박아인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