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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사고에 ETF 자금 유출까지…크립토닷컴(Crypto.com), 디파이 유동성 부담 분석

크립토닷컴(Crypto.com)은 바이낸스 보안 사고 이후 예치금 인출이 집중되며 디파이 대출 시장의 유동성 부담이 커졌지만 하루 만에 정상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지난주 총 6억 3,500만 달러가 순유출돼 기관 자금 흐름도 위축됐다고 전했다.

보안 사고에 ETF 자금 유출까지…크립토닷컴(Crypto.com), 디파이 유동성 부담 분석/크립토닷컴(Crypto.com)

암호화폐 시장이 거래소 보안 사고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겹치며 약세를 보였다. 크립토닷컴(Crypto.com)은 최근 리서치를 통해 10월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보안 사고의 여파가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대출 시장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주요 프로토콜의 직접적인 자금 손실이나 지급 불능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예치금 인출이 집중되면서 단기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바이낸스 보안 사고 규모는 63억 달러다. 사고 이후 해커가 약 6,000만 달러 상당의 테더(USDT)를 예치하고 랩드 이더리움(WETH) 1만 9,762개를 대출받는 과정에서 에이브(AAVE) 등은 16개 체인에 걸친 292개 시장을 일시 동결했다. 거래소에서 시작된 충격이 온체인 대출 시장의 대응 조치로 이어진 셈이다.

예치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인출하려 몰리면서 대출 풀 가동률은 한때 100%에 육박했다. 이는 예치된 자금 대부분이 대출에 사용돼 즉시 인출할 수 있는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을 의미한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성이 안정되면서 시장은 하루 만에 정상화됐다. 이번 사태는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 자산 손실 여부와 별개로 ‘인출 가능 유동성’이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준다.

기관 자금 흐름도 위축됐다. 보고서 집계 기준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ETF는 2억 3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전주의 순유입 흐름에서 돌아섰다.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서는 4억 3,2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전주 순유출액인 2,210만 달러보다 유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크립토닷컴(Crypto.com)의 주간 시장 분석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코스모스(ATOM)는 10.8%, 앱토스(APT)는 10.3% 떨어졌다. 디파이 부문에서는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대출 분야가 각각 2.2%, 0.2% 상승했지만, 나머지 분야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보고서는 10월 마지막 주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일정에 대한 회의론이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알파벳과 인텔의 주간 하락률은 각각 12.6%, 28.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7%, 나스닥 종합지수는 2.00%, 다우존스 지수는 0.85% 하락했다.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9% 상승했다. 헬스케어는 3.12%, 소재는 2.79%, 유틸리티는 2.04% 오르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대형 기술주의 부진 속에서도 전통 업종과 소형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거시경제 여건 역시 위험자산 시장의 변수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했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중동 긴장과 연료 인프라 차질의 영향으로 주간 0.8% 오른 배럴당 10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불안과 별개로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도입 움직임도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지역은행에 GENIUS 법안에 따른 달러 연동 토큰 발행 등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 진출을 독려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관련 규정 준수 시한은 2027년 1월 18일이다.

한국의 가상자산 과세 일정도 주요 규제 변수로 다뤄졌다. 보고서는 정부가 과세 시행 시점을 2027년 1월에서 2029년 1월로 추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확정된 시행 일정 변경이 아닌 검토 사안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증권예탁결제기관 DTCC의 자회사 DTC가 적격 고객을 대상으로 보유 증권의 토큰화 버전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제시한 이번 리서치는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유동성 부담과 금융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을 담았다. 거래소 보안 사고 이후 디파이 대출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금 유출은 이어졌다. 향후 시장 흐름을 판단할 때는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기관 자금의 유출입, 제도권 도입의 실제 진척을 함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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