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구매국을 겨냥한 미국의 최대 100%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헝가리에 관세를 부과했거나 면제를 약속한 단계는 아니다.
마르톤 하이두(Márton Hajdu) 헝가리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워싱턴에서 미국 의원들과 만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전환 기간 동안 헝가리가 미국의 제재·관세 대상에서 빠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이두의 발언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요청은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구매국에 대한 통상 압박 수단을 법제화한 직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8일 ‘Lindsey O. Graham Sanctioning Russia and Iran Act of 2026’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법안 서명을 발표했다.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 또는 천연가스의 상위 5대 수입국과 러시아 에너지 제재 회피를 돕는 상위 5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하원 표결은 찬성 262표, 반대 159표였다. AP통신은 법안의 관세 조항을 보도했다.
이 법안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국가 자체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담고 있다. 실제 관세율과 적용 대상은 미국 행정부의 별도 결정이 필요한 구조다.
천연가스에는 별도 예외가 있다. 러시아 전체 연간 가스 수출량의 15% 미만을 수입하면서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다만 이 예외 조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따른 관세 위험까지 자동으로 없애는 것은 아니다. 헝가리의 이번 요청도 원유와 가스 구매에 따른 위험을 함께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헝가리 정부가 구체적인 전환 계획을 공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이두는 대체 에너지 공급처를 확대하기 위한 미국의 지원도 요청했다. 미국이 헝가리의 면제를 약속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헝가리의 요청은 미국의 후속 결정을 앞두고 나온 외교적 대응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에너지 공급처를 바꾸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헝가리는 전환 기간을 인정해 달라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미국 내 평가는 엇갈렸다. 법안 지지자들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했지만, 반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 회원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법안의 배경에는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계속하는 주요 국가에 통상 비용을 높여 구매를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 실제 효과는 관세 대상 국가와 품목, 적용률이 어떻게 정해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 하원이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구매국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앞선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관세 권한이 법률에 반영됐다. 이번 헝가리의 요청은 법률 서명 뒤 나왔다.
헝가리의 면제 요청 이후 미국 행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와 관세 적용 기준도 미국의 후속 결정에 달려 있다.
이번 사안과 국내 가상자산 시장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관세 적용 여부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헝가리의 면제 요청과 미국 행정부의 후속 결정이 핵심 변수로 남는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헝가리의 면제 요청과 미국 법률의 최대 100% 추가 관세 권한 신설이다. 헝가리에 실제 관세가 부과될지,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어떤 기준으로 판정될지는 미국의 후속 결정에 달려 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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