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체이스($JPM) CEO가 미국에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제재하기 전 인도 정유시설과 세계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22일 뭄바이에서 열린 JP모건 인도 투자자 콘퍼런스 주변에서 CNBC-TV18과 만나 “러시아에 필요한 압박을 가하면서 인도와 세계 원유시장을 처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언 전문은 Moneycontrol이 전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Lindsey O. Graham Sanctioning Russia and Iran Act of 2026’에 서명한 뒤 나왔다. 백악관은 법안 서명 사실을 공개하며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제재·관세 권한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구매국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미국 상원 설명은 러시아산 원유·가스의 5대 구매국을 대상국으로 제시했다.
다만 법안 서명이 인도에 곧바로 100% 관세를 부과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대상국 지정과 관세율 결정은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인도가 현재 관세 대상국으로 지정됐다는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의회조사국(CRS)은 법안 분석 보고서에서 대상국 선정 기준과 법안에 담긴 ‘상당한 조치’의 의미가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법안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국뿐 아니라 러시아산 원유 제재 회피를 돕는 국가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먼은 인도 정유시설이 특정 원유 등급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지 못하면 인도가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하지만, 대체 원유가 인도 정유시설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되 제재 방식은 인도와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압박 자체보다 제재가 인도 정유제품과 세계 원유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다. Kpler 자료를 인용한 Moneycontrol 집계는 인도의 7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하루 278만 배럴로 제시했다.
반면 로이터가 전한 무역자료에서는 같은 달 수입량이 하루 247만 배럴로 나타났다. 로이터 자료 기준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 전체 원유 수입량의 50.83%를 차지했다.
집계기관과 자료 기준에 따라 수치가 달라 인도의 7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단일 수치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원문에 제시된 하루 170만 배럴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한 비판을 ‘부당하고 비합리적’이라고 반박해 왔다. 미국의 새 법안이 양국 경제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8월 하루 208만 배럴로 줄었다는 본지 보도처럼 인도의 조달 흐름은 제재 압박과 거래 조건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번 법안 서명 뒤 인도 정유업체의 실제 구매 감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2일 브렌트유 선물은 약 100~101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관련 보도는 이날 유가 흐름의 배경으로 미국·이란 대화 가능성과 중동 공급 회복을 제시했으며, 다이먼 발언이 가격을 직접 움직였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에게 관세 권한은 부여됐지만 인도가 실제 대상국으로 지정됐는지, 관세율이 정해졌는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대상국 지정과 관세율 결정이 인도의 원유 조달 및 정유제품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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