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실적 하향에도 5.5% 반등…'위고비' 기대 여전

노보 노디스크(NVO)가 2025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에서 프리마켓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감량 치료제로 주목받는 '위고비'와 '오젬픽' 의약품의 보급 확산과 대체 약물의 증가로 인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시장은 이미 이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을 기존 16~24%에서 13~21%로, 영업이익 성장률은 기존 19~27%에서 16~24%로 낮춰 잡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공급 부족 탓에 복제 조제(compounding)를 허용했던 GLP-1 계열 약물이 현재 공급 정상화에 따라 조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게 주요 배경이다.

라스 프루어고르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orgensen) CEO는 "브랜드 GLP-1 약물의 기대 이하 침투와 미국 내 조제 확산이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며 "불법 조제 확산 저지와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은 수익성 압박에 주목했으나, UBS 애널리스트들은 기존에 예견된 수준의 조정이라며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들은 특히 하반기 매출 증가 동력으로 미국 내 조제 시장 대응, 원격 진료 및 CVS와의 제휴 확대, 및 비미국 지역의 '위고비' 출시에 따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지목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주당순이익은 6.53덴마크크로네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총매출은 781억 크로네로 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오젬픽' 매출은 327억 크로네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예상을 웃돌았고, '위고비'는 83% 급등했지만 174억 크로네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번 실적 발표에 따라 미국 상장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약 5.5% 반등했다. 다만 연초 대비 누적 주가 수익률은 여전히 23% 하락한 상태다. GLP-1 기반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과 경쟁 심화 사이에서, 향후 노보 노디스크의 전략적 선택이 주가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