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코, QQQ 구조개편 발표에 15% 급등… 연 1조 수익 창출 기대감

인베스코(IVZ)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간) 15% 넘게 급등하며 S&P500 상승 종목 중 최상위에 올랐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이날 발표한 구조 변경 계획을 통해 자사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에서 수익을 직접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밝히며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QQQ는 1999년 설정된 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로 성장했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약 3,550억 달러(약 511조 2,000억 원)로, 막대한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ETF 시장에서 핵심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펀드는 ‘유닛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UIT)’라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인베스코는 마케팅 비용 정도만 회수할 수 있었고 실질적인 수익 배분은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제안은 QQQ 구조를 일반적인 ‘오픈엔드 펀드’형 ETF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변경이 이뤄질 경우 인베스코는 펀드 운영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 정식으로 취득할 수 있게 되어, 수익 구조 다변화와 안정성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인베스코는 오는 10월 24일 열리는 특별 주주총회에서 해당 구조 변경을 포함한 제안에 대해 QQQ 투자자들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펀드의 투자자문사를 인베스코로 지정하고, 신규 이사진 9명을 선출하는 안건도 함께 상정될 예정이다.

인베스코는 해당 구조 개편이 ETF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이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유연한 운용 방식, 규제 측면에서의 안정성, 증권대차거래를 통한 추가 수익 확보 가능성, 그리고 운용보수 인하 등이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직접적인 혜택으로 제시됐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는 현행 0.2% 수준의 ETF 보수를 기준으로 추산할 때, QQQ ETF가 연간 약 7억 달러(약 1조 8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구조 변경 시 이익 대부분이 인베스코의 손익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인베스코 입장에서 상당한 수익성 제고 기회임과 동시에 투자자 유인 요소도 강화되는 셈이다.

이번 전략은 수많은 ETF 운영사들이 오픈엔드 구조로 전환하며 실제 수익을 키운 사례와 궤를 같이한다. ETF 산업의 성숙과 수익 중심의 구조 개편 흐름 속에서 인베스코 역시 자사의 대표 상품을 보다 효율적이고 수익성 높은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1년간 인베스코 주가는 25%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번 발표 이후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추가 상승 동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QQQ가 ETF 시장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만큼, 이번 전환 시도가 ETF 산업 전반에도 일정 수준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