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GOOGL)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광고와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집중 조명되는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반독점 소송 판결이 변수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저블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알파벳을 커버하는 19명의 애널리스트 중 15명이 ‘매수’ 또는 이와 동등한 긍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나머지 4명은 ‘보유’ 의견에 머물렀다. 이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200달러 수준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9%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벳의 올해 누적 주가는 약 2% 하락했지만, 이날 장중에는 185달러선에서 1% 가까이 올랐다.
제프리스를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은 알파벳의 실적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엔터프라이즈 수요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는 평가다. 제프리스는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131억 1,000만 달러(약 18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광고 수익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웨드부시 증권은 생성형 AI의 확산이 기존 검색광고 구조를 위협하고 있지만, 구글 검색 및 기타 광고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해 약 528억 1,000만 달러(약 76조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벳의 전체 2분기 매출은 938억 6,000만 달러(약 135조 1,000억 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순이익은 265억 7,000만 달러(약 38조 2,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당 순이익(EPS)은 2.1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9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적 외에도 시장의 관심은 반독점 소송 결과에 쏠려 있다. 지난해 연방 법원이 구글이 검색시장에서 불법 독점을 유지했다고 판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가 다음 달 확정될 예정이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판결이 기업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칸토(Cantor) 증권은 알파벳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 채, 판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AI 부문에서의 경쟁 우위가 여전하다는 점을 근거로 목표주가는 기존 171달러에서 196달러(약 28만 2,000원)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목표가를 210달러로 올리며 반독점 사안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는 점을 유일한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광고 회복세와 AI 강화 전략, 여기에 반독점 이슈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이슈보다 중장기 기술 성장성을 중심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