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차량 판매 급감에 2분기 실적 타격…주가 3% 하락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 테슬라(TSLA)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지만, 급감한 차량 판매량이 투자 심리를 훼손하며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특히 모델 3와 Y 중심의 판매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6월 30일로 마감된 회계 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40센트, 매출 225억 달러(약 32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EPS는 23%, 매출은 12%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는 월가의 예상치와 거의 일치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1주당 39~40센트의 수익과 매출 224억 달러를 전망했었다.

가장 큰 악재는 부담스러운 판매 실적이었다. 최근 분기 차량 인도량은 38만 4,112대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그중 대부분은 모델 3와 Y(37만 3,728대)였으며, 사이버트럭을 포함한 고급 모델은 1만 394대에 그쳤다. 차량 판매 감소는 자동차 부문 매출에 직격타가 됐고,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67억 달러(약 24조 원)로 집계됐다.

에너지 및 저장장치 사업 역시 부진했는데, 매출은 28억 달러(약 4조 원)로 7% 감소했다. 그러나 태양광 관련 사업의 부문 이익은 8억 4,600만 달러(약 1조 2,2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부분적으로나마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반면 슈퍼차저 네트워크, 차량 수리 및 보험, AI 기반 고객지원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 및 기타 사업’ 부문은 17% 증가한 30억 5,000만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기록하며 실적 하락을 일부 보완했다.

현금흐름은 크게 흔들렸다. 영업현금흐름은 25억 4,000만 달러(약 3조 6,500억 원)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으며, 순현금흐름은 89% 급감한 1억 4,600만 달러(약 210억 원)에 머물렀다. 분기말 기준 현금 및 투자자산 총액은 368억 달러(약 53조 원)로, 직전 분기보다 2억 달러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테슬라는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오스틴에서 첫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자사의 자율주행 전략을 본격화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성과도 보였다.

로보택시 부문에 대해 분석가들은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칸토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안드레스 셰퍼드는 “로보택시는 고수익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에 가깝다”며 “상용화 이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차량 공유 시장에서 중요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플레이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하반기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규 전기차 모델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사이버캡 및 전기 트럭의 대량 생산 체제 전환도 재확인했다.

AI 인프라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GPU 6만 7,000개에 이르는 H100급 연산 자원을 가동 중이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및 차량 기반 서비스 수익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불안정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제품 개발과 생산 확장을 위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