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실적 서프라이즈에 시간외 급등…차임은 첫 실적 후 하락세

블록(Block Inc.)과 차임(Chime Financial Inc.)이 나란히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블록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익 가이던스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넘게 급등했다. 반면, 상장 후 첫 실적을 발표한 차임은 견조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순손실 탓에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블록은 올해 2분기 매출 60억 5,400만 달러(약 8조 7,3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주당 62센트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각각 하회했으나, 총이익 부문에서는 25억 3,600만 달러(약 3조 6,500억 원)로 14% 증가하며 오히려 전문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특히 캐시앱과 스퀘어로 대표되는 양대 사업 부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캐시앱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스퀘어는 11% 늘어난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4,800억 원)의 총이익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암호화폐 매출은 전년 26억 1,000만 달러(약 3조 7,500억 원)에서 21억 4,000만 달러(약 3조 800억 원)로 감소했으며, 거래 기반 매출은 6% 증가한 18억 2,000만 달러(약 2조 6,200억 원)를 기록했다. 구독 및 서비스 기반 매출도 14% 늘어난 20억 5,000만 달러(약 3조 원)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익 흐름을 이어갔다.

블록의 잭 도시(Jack Dorsey)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2분기 강한 실적 달성을 통해, 네트워크 확장형 제품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며, 3분기 총이익은 16% 증가한 26억 달러(약 3조 7,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총이익 전망치를 기존 99억 6,000만 달러(약 14조 3,400억 원)에서 101억 7,000만 달러(약 14조 6,4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차임은 첫 실적 발표에서 분기 매출 5억 2,800만 달러(약 7,60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5억 290만 달러를 상회했다. 수익성 지표로 EBITDA는 1,600만 달러(약 23억 원), 마진은 3%를 기록했으며, 총이익은 87%의 높은 마진으로 4억 6,100만 달러(약 6,600억 원)에 달해 견조한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했다.

활성 이용자 수는 8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이용자당 평균 매출은 245달러(약 35만 원)로 12% 늘었다. 그러나 상장 관련 주식 기반 보상비용과 급여세로 인한 9억 2,300만 달러(약 1조 3,30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차임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크리스 브릿(Chris Britt)은 “높은 반복 매출 기반과 회원 충성도를 바탕으로 제품 실행력이 돋보인 분기”라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시장은 여전히 손실 재발 우려에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차임은 3분기 매출을 5억 2,500만~5억 3,500만 달러, 연간 기준으로는 21억 3,500만~21억 5,500만 달러로 제시했다. 미래 성장 동력과 수익 기반 확보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비용 구조에 대한 의문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블록은 사업 확장 전략의 신뢰성을 입증하며 투자자 신뢰를 확인한 반면, 차임은 급격한 성장 속에 수익성 검증이라는 과제를 안고 시장의 시험대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