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시험장비를 개발하는 이노테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업의 기술력과 최근 들어 두드러진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노테크는 9월 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통해 연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노테크는 전자·반도체·자동차 산업 등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 장비를 설계·제조하는 기업이다.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란, 부품이나 완제품이 고온이나 고습, 진동 등 다양한 극한 환경에서 얼마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장비로, 부품의 수명과 안정성 확보에 필수적이다.
설립 초기부터 이노테크는 장비 설계부터 제작,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자체 역량으로 해결하는 기술 내재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해외 제품에 의존했던 시험 장비 분야에서 국산화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이 노동 집중적이면서 고기술이 필요한 산업에서 고객사 맞춤형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이노테크의 강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노테크는 지난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 1차 협력사로 등록된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등 주요 전자기업들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2024년에는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시장에서 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수출 1천만 달러 돌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노테크의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27.1%에 달하며, 특히 2024년에는 전년 대비 72.7% 증가해 1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이미 이 수치를 상회하는 168억 원을 거두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이노테크가 전방 산업의 성장과 함께 수혜를 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이노테크는 총 176만 주를 일반에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 2천 900원에서 1만 4천 700원 사이로 제시됐다. 예상 공모금액은 최대 259억 원 규모다. 수요 예측은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10월 13일과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고정밀 시험장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노테크와 같은 기술 기반 중소기업이 코스닥을 통해 자본조달에 나서는 사례가 더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공적인 상장과 함께 향후 투자 유치 및 해외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