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목표 복귀 경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면 장기물 중심의 미 국채 매도 압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시장 신뢰가 국채 흐름을 가를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진단이다.
마크 카바나(Mark Cabana)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전략가는 최근 국채 매도세를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신뢰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릴 구체적인 경로를 제시하지 못하면 미 국채 매도 압력이 재개될 수 있다고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3일 전했다.
7월 30일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026년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5월 상승률 4.1%보다 낮아졌지만 연준 목표인 2%를 여전히 웃돌았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3.3%였다. 이는 연준이 6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026년 근원 PCE 상승률 중간값 3.3%와 같다.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연준 목표와 거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표결은 9대 3으로,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해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에너지 가격 상승을 포함한 공급 충격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금리 수준뿐 아니라 연준이 물가 대응 의지를 설명하는 방식도 국채 금리의 방향을 가를 요인으로 거론된다. JP모건(JPMorgan) 미국 이코노미스트팀은 연준의 물가 대응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다음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2027년 하반기에서 2026년 12월로 앞당겼다고 마켓워치(MarketWatch)는 보도했다. 다만 이는 JP모건의 전망 변경으로, 실제 금리 결정은 향후 물가 지표와 FOMC 판단에 달려 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크립토 시장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커지는 반면 위험자산 선호는 약해질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이런 금융 여건 변화의 영향을 받지만, 이번 분석이 두 자산의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운용사와 토큰화 국채 상품에는 국채 수익률이 운용 수익과 상품 수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높은 금리가 위험자산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한국시간 8월 20일 공개될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물가 판단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시간 9월 17일에는 9월 FOMC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