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내려가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에서는 제조업 비용 압력이 커진 반면 유로존은 생산 회복과 비용 완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7월 공식 제조업 PMI는 6월 50.3에서 49.2로 하락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세부 지표에서도 수요와 생산 둔화가 확인됐다. 신규 주문 지수는 51.2에서 48.5로 떨어졌고 생산 지수도 51.4에서 49.9로 낮아졌다.
중국의 내수 둔화와 부동산 부진이 수요를 제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AP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3%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등 기술 관련 수출은 성장세를 떠받쳤다.
민간 지표는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RatingDog 일반 제조업 PMI가 6월 51.7에서 7월 50.9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공식 지표와 민간 지표가 모두 둔화를 나타냈지만 경기 판단은 위축과 완만한 확장으로 갈렸다.
유로존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S&P글로벌(S&P Global)은 7월 플래시 종합 PMI가 6월 50.0에서 51.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2022년 초 이후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고 비용 압력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완화됐다.
본지는 앞서 유로존 제조업 생산이 늘었지만 수출 주문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생산 회복이 신규 주문과 수출 수요의 고른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제조업 비용을 둘러싼 주요 요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25%에 해당하며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대부분도 같은 항로를 이용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란이 3월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뒤 중동발 아시아행 초대형 원유운반선 운임이 200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3월 26일 밝혔다. 선박 공격 위험과 전쟁 위험 보험료 상승이 운임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지역별 비용 흐름도 엇갈렸다. S&P글로벌은 7월 미국의 투입 비용과 판매가격 상승률이 모두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로존과 영국에서는 비용 압력이 완화됐다.
에너지 가격과 운임 상승은 제조업 원가뿐 아니라 물가와 금리 기대를 통해 위험자산 시장과 연결된다. 코인데스크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3월 2일 비트코인(BTC)이 약 6만6700달러(약 9611만원)로 밀렸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3% 급등한 뒤 배럴당 77.50달러(약 11만1678원) 부근에서 거래됐다.
다만 7월 제조업 지표만으로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번 지표에서는 중국의 수요 둔화, 미국의 비용 상승, 유로존의 생산 회복과 비용 완화가 동시에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