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10일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7월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3.51포인트(2.08%) 오른 66,970.22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반등한 지수는 장중 6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토픽스지수는 25.68포인트(0.63%) 상승한 4,100.61을 기록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다. 5월과 6월 고용도 합산 10만3000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로 낮아졌지만 고용 감소가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를 낮췄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어드밴테스트는 장 마감 무렵 6% 가까이 올랐고 도쿄일렉트론과 이비덴은 4% 이상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번 반등은 미국 금리 부담 완화와 반도체주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다. 본지는 앞서 반도체주 강세가 닛케이225지수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탠 사례를 전한 바 있다.
히로키 다카시(Takashi Hiroki) 모넥스증권 수석 전략가는 “AI와 반도체 관련 업종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 하락과 최고 종목을 사들이는 시장 심리가 맞물려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회복과 금리 부담 완화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방향은 일본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일본은행이 공개한 7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에는 향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담겼다.
한 위원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지고 있고 금융 여건은 완화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긴축 전망은 약해진 반면 일본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어진 셈이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부동산주에 부담을 줬다. 스미토모부동산은 장 마감 무렵 3% 가까이 내렸고 미쓰이부동산과 미쓰비시지소도 3% 안팎 하락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3시 36분 기준 전장보다 0.74bp 오른 2.8092%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3.44bp 상승한 3.9512%, 2년물 금리는 0.55bp 오른 1.6146%를 기록했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중국 증시도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6.55포인트(0.67%) 오른 3,966.59에 마감했고 선전종합지수는 14.80포인트(0.57%) 상승한 2,589.46으로 집계됐다. AI 관련 기술주 약세를 전통 업종의 강세가 상쇄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0.5% 올라 시장 예상치 0.8%와 전월 상승률 1.0%를 밑돌았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는 3.5% 상승해 예상치 3.8%에 못 미쳤다.
노무라는 “글로벌 유가 충격과 전 세계 AI 열풍에도 중국의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부동산 침체에 따른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성장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수출 호조가 지원 규모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필수소비재 강세에 힘입어 1.05% 오른 25,937.49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1.06% 상승한 8,621.84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59% 오른 44,928.76에 마감했고 TSMC 주가는 0.42%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