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활성 주소가 9일 54만5233개로 줄었다. 온체인 참여 범위가 좁아졌지만 실제 사용자 이탈이나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핀볼드(Finbold)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토대로 이 수치를 전했다. 같은 시점 비트코인 가격은 6만4960달러(약 9159만원), 24시간 거래량은 154억달러(약 21조7140억원)로 제시됐다.
크립토퀀트는 활성 주소를 일정 기간 거래의 송신자나 수신자로 참여한 고유 온체인 주소 수로 정의한다. 같은 주소에서 여러 차례 거래가 발생해도 하나로 집계돼 거래 횟수보다 네트워크 참여 범위를 살피는 데 쓰인다.
이번 수치를 과거와 비교할 때는 산식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핀볼드는 2018년 7월 30일의 30일 지수이동평균 57만710개, 2019년 1월의 100일 지수이동평균 60만5433개를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현재의 일별 수치와 과거 이동평균은 집계 방식이 같지 않아 장기 최저치를 정밀하게 비교하기 어렵다. 핀볼드가 같은 기사에서 제시한 30일 단순이동평균 활성 주소도 64만3507개로 일별 수치보다 9만8274개 많았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일일 활성 주소의 100일 이동평균이 7월 27일 62만1957개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30일 이동평균은 7월 19일 60만9688개로 집계돼 이번 일별 수치와는 기준 기간이 달랐다.
활성 주소 하나가 사용자 한 명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한 이용자가 여러 지갑을 사용할 수 있고 거래소가 이용자 간 거래를 내부 장부에서 처리하면 실제 거래가 늘어도 온체인 주소에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거래소 내부 이체와 자동화 거래도 수치에 영향을 준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나 기관형 투자 수단을 통한 거래가 늘면 투자자는 비트코인에 노출되면서도 새 지갑을 만들거나 직접 온체인 거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활성 주소 감소를 약세 신호로 보는 쪽은 개인 투자자 유입과 투기 수요, 블록 공간 수요가 함께 약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더블록(The Block)은 지난해 12월 활성 주소가 12개월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오디널스(Ordinals)와 룬스(Runes) 열기가 식은 뒤 네트워크 활동이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샌티멘트(Santiment)는 6월 비트코인 하루 활성 주소가 약 62만4000개로 2021년 5월 평균보다 약 44%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ETF와 기관형 투자 수단이 직접적인 온체인 이동이나 신규 지갑 생성 없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된 점도 감소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는 활성 주소 감소가 곧바로 투자 수요의 같은 폭 감소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다. 온체인 활동이 줄어든 원인이 개인 참여 둔화인지, 거래 구조가 거래소와 ETF 중심으로 바뀐 결과인지는 주소 수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일별 활성 주소는 특정 시점의 급격한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지만 변동 폭도 크다. 반면 30일이나 100일 이동평균은 단기 변동을 완화해 추세를 보여주므로 서로 다른 기간과 산식을 섞으면 같은 지표도 다르게 읽힐 수 있다.
가격과 수요 흐름을 판단하려면 활성 주소와 함께 거래소 유입·유출, 네트워크 수수료, ETF 자금 흐름, 장기보유자 행동을 살펴야 한다. 활성 주소는 네트워크 참여 범위를 보여줄 뿐 매수·매도 시점이나 가격 추세를 단독으로 제시하는 지표가 아니다.
이번 54만5233개는 비트코인 온체인 활동이 단기적으로 약해졌음을 보여준다. 다만 30일 단순이동평균 64만3507개와 과거 30일·100일 지수이동평균은 각각 집계 기준이 달라 구분해서 해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