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 고용이 둔화한 가운데 6월에 하락했던 서비스 물가가 다시 오를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판단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11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CPI는 12일 오전 8시 30분(미국 동부시간)에 공개된다. 가상자산 시장도 CPI 발표를 앞두고 금리와 유동성 흐름을 살피고 있다.
7월 지표의 관건은 6월의 물가 하락이 일시적인 가격 변동이었는지 여부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상승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애덤 시클링(Adam Schickling) 뱅가드 이코노미스트는 모닝스타 인터뷰에서 “일부 분야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6월에 여러 부문에서 나타난 이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7월에는 최근 추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6월의 급격한 품목별 하락이 7월에도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시클링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연준의 2% 목표에 점진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경직되고 지속적”이라고 진단했다.
◇ 서비스 물가와 임금 흐름
시장의 시선은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에 쏠린다. 상품이나 에너지 가격의 일시적 등락보다 임금과 서비스 수요에서 비롯되는 물가 압력을 살피기 위한 지표다.
시클링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인 가격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생산성 증가율이 여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3.5%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신호가 아직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주노(Stephen Juneau)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도 모닝스타 인터뷰에서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상품 물가 상승률은 둔화할 수 있지만 근원 서비스 물가는 6월 하락 뒤 추세에 가까운 수준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품 물가가 둔화하더라도 서비스 물가가 전체 근원 물가의 하락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닝스타는 도이체뱅크(Deutsche Bank)가 7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을 0.15%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도이체뱅크는 6월 지표에서 이례적인 가격 변동이 컸던 만큼 7월에 어느 정도 되돌려질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정보기술 상품의 가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전체 CPI와 근원 CPI의 흐름도 엇갈릴 수 있다.
◇ 고용 둔화와 연준의 선택
고용지표 둔화는 연준의 판단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었다.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4.1%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지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무게를 둘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이어지면 높은 금리를 유지하거나 추가로 올리는 데 따른 경기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클링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주 전 인플레이션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욱 균형 잡힌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표를 고려해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예측시장에서는 7월 CPI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 가능성을 낮게 반영했지만, 실제 발표치가 예상과 다르면 금리 기대와 금융시장 가격 변동이 확대될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장기금리와 달러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CPI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CPI를 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